농심, 내달 미국 제2공장 가동…"2025년 매출 8억달러 목표"
농심, 내달 미국 제2공장 가동…"2025년 매출 8억달러 목표"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3.1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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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공장 인근 8100여평 규모, 3개 고속 생산라인
8억5000만개 생산능력↑…멕시코까지 본격 공략
농심의 미국 제2공장 외부 모습. [사진=농심]
농심의 미국 제2공장 외부 모습. [사진=농심]

농심은 내달부터 미국 제2공장을 본격 가동하고 2025년까지 북중미시장에서만 8억달러(약 9813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매출 3억9500만달러(4845억원)의 약 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농심의 미국 제2공장은 캘리포니아 랜초 쿠카몽가에 위치한 LA공장 바로 옆에 위치했다. 규모는 8100여평(2만6800제곱미터, ㎡)으로 생산시설은 용기면 2개, 봉지면 1개 라인을 갖췄다. 모두 고속라인으로 설치됐으며 이 곳에서는 신라면과 신라면블랙, 육개장사발면 등 북미 소비자들에게 인기 높은 주력 제품 위주로 생산된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국내 생산 물량까지 미국시장에 공급할 만큼 LA공장의 생산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제2공장이 본격 가동하면서 공급 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심이 미국에 두 번째 공장 설립에 나선 이유는 현지 시장의 높은 성장세에 있다. 실제 농심은 지난해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시장에서 전년 대비 약 18% 성장한 3억9500만달러라는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농심의 글로벌 매출 신기록을 경신한 것도 미주시장의 대폭적인 성장 덕분이다.

농심은 신라면을 비롯한 농심 제품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제2공장 가동으로 인한 공급량을 크게 늘리면서 시장 공략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간 LA공장에서는 연간 5억개가량의 라면을 생산했는데 이번 제2공장 가동으로 미국에서만 총 8억5000만개 가량의 생산능력을 갖게 됐다.  

농심 미국 제2공장에서 제품을 테스트 생산하는 모습. [사진=농심]
농심 미국 제2공장에서 제품을 테스트 생산하는 모습. [사진=농심]

또한 제2공장 가동으로 북미에 이어 중남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농심은 우선 미국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인 멕시코를 첫 번째 타깃으로 삼았다. 멕시코는 인구 1억3000만명에 연간 라면시장 규모는 4억달러(4905억원)에 달한다. 멕시코 라면시장은 일본의 저가 제품들이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농심은 멕시코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멕시코는 고추 소비량이 많고, 국민 대다수가 매운맛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는 고기와 건고추, 향신료 등을 첨가해 만든 멕시코식 스튜 ‘비리아(Birria)’를 접목한 신라면 레시피가 인기를 얻고 있는 점도 시장 공략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은 올해 멕시코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전담 영업 조직을 신설했다. 신라면 등 주력제품 외에도 멕시코 식문화와 식품 관련 법령에 발맞춘 전용 제품을 선보여 현지 판매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앞으로 매년 20%대의 성장률을 달성해 2025년에 미주법인에서 8억달러의 매출을 이루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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