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서울, 1년 만에 매출 8000억…"2023년 1조 돌파"
더현대 서울, 1년 만에 매출 8000억…"2023년 1조 돌파"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2.2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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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 후 1년간 최고 기록…매출목표 30% 초과
파격적인 공간 디자인, 혁신적인 콘텐츠 주효
더현대 서울 외관 전경[사진=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외관 전경[사진=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원을 돌파했다. 현대백화점은 파격적인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 차별화된 MD 경쟁력을 앞세워 소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MZ세대를 집중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은 특히 올해 MZ세대를 겨냥한 브랜드들의 입점은 물론 주변 상권 개발도 예정돼 있는 만큼 2023년 국내 백화점 최단 기간 매출 ‘1조 클럽 가입’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2월26일 오픈해 1주년인 올해 2월26일까지 더현대 서울 누적 매출이 8005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오픈 당시 계획했던 매출 목표인 6300억원를 30% 가까이 초과 달성한 수치다.

지난 1년간 더현대 서울을 다녀간 소비자는 약 3000만명에 이른다.

현대백화점은 이를 두고 코로나19 장기화로 대규모 마케팅이 어려운 상황에서 오피스 타운이라는 여의도의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이룬 성과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김형종 사장은 “더현대 서울은 차별화된 공간 구성과 콘텐츠를 앞세워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MZ세대를 다시 백화점으로 불러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올해 매출 9200억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1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현대 서울이 내년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면 개점 이후 2년10개월 만에 '1조 클럽'에 가입, 국내 백화점 점포 중 최단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게 된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이 이 같은 성과를 낸 데 대해 명실상부 국내 최고 ‘MZ백화점’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더현대 서울은 지난해 오픈 당시 국내 처음으로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개념을 적용하며 전체 영업 면적(8만9100㎡)의 절반을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꾸몄다.

또 백화점업계 처음으로 무인매장 ‘언커먼 스토어’를 선보이는 등 독창적인 콘텐츠를 선보였다.

지하 2층을 MZ세대를 겨냥한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로 꾸며 H&M그룹(스웨덴) 최상위 SPA 브랜드인 ‘아르켓(ARKET)’의 아시아 첫 매장을 비롯해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인 ‘BGZT(번개장터)랩’과 명품 시계 리셀숍 ‘용정콜렉션’, 온라인 유명 남성 패션 브랜드 ‘쿠어(coor)’ 등 국내 백화점에서 보기 힘든 매장들을 입점시켜 MZ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관통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더현대 서울은 30대 이하 소비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오픈 후 1년간 더현대 서울의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50.3%로 더현대 서울을 제외한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20~30대 매출 비중(24.8%)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구매자수에 있어서도 20~30대의 비중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20대와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9.3%, 38.9%로 전체 구매자 중 절반에 달했다.

특히 이들 20~30대 중에서도 원정 쇼핑객이 많았다. 전체 매출의 54.3%가 더현대 서울에서 1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광역 상권에서 나왔는데 이들 중 75%가 30대 이하였다.

현대백화점은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들이 물리적 거리에 상관없이 더현대 서울을 찾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소비자들의 관심은 다양한 수치로도 입증됐다. 우선 소비자가 3300㎡(약 1000평) 규모의 실내 정원 ‘사운즈 포레스트’에 머문 평균 시간은 약 37분으로 더현대 서울 패션 브랜드의 평균 체류시간(4분)보다 9배 이상 길었다. 자연과 힐링을 접목한 더현대 서울의 ‘리테일 테라피’ 콘셉트가 소비자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는 것을 방증한다.

더현대 서울 지하 2층 MZ세대 전문관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에서 지난 1년간 상품을 구매한 20~30대는 약 140만명으로 집계됐다.

복합문화공간 ‘알트원(ALT.1)’의 ‘엔디워홀’, ‘테라사 프레이타스’ 등의 전시를 관람한 소비자는 유통업계 최대 규모인 20만명에 달했다.

'리테일 테라피' 콘셉트에 맞춰 선보인 더현대 서울의 대표적인 공간 '사운즈포레스트' 전경[사진=현대백화점]
'리테일 테라피' 콘셉트에 맞춰 선보인 더현대 서울의 대표적인 공간 '사운즈포레스트' 전경[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을 대한민국 서울의 대표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우는 동시에 백화점 업계 최단 기간 ‘매출 1조’ 달성에도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특히 MZ세대를 겨냥한 30여개의 힙(hip)한 브랜드 입점을 계획하고 있으며 주변 상권 개발에 따른 잠재 소비자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우선 올해 MZ세대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를 대거 선보인다. 더현대 서울의 핵심 소비층인 30대 이하를 적극 공략하기 위해서다.

최근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 ‘앤더슨벨’,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 제품으로 유명한 테크 액세서리 브랜드 ‘케이스티파이’가 백화점 1호 매장을 오픈했다. 오는 상반기까지는 코트로 유명한 남성복 브랜드 ‘인사일런스’,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배드블러드’ 등 신진 패션 브랜드의 백화점 1호 매장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글로벌 명품 라인업 보강에도 나선다. 지난해 티파니·생로랑·부쉐론·톰브라운 등이 순차적으로 오픈한 데 이어 오는 7월에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이 오픈할 예정이다. 아울러 더현대 서울의 두터운 영(young)&리치(rich) 소비층을 위한 바쉐론 콘스탄틴, 프라다 등 글로벌 브랜드의 이색적인 팝업 스토어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주변 상권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올해만 더현대 서울 반경 5㎞ 내에 6700여 세대가 입주할 예정인데다 오는 2025년까지 서울시가 여의도를 ‘서울디지털금융허브지원센터’로 조성할 계획이어서 국내외 핀테크 스타트업들의 여의도 입주가 속속 늘어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매출과 화제성 면에서 더현대 서울의 경쟁력이 입증된 만큼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의 입점 협의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백화점의 고정관념을 깨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더현대 서울을 국내 대표 백화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