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현대百②] 100년 기업 도약, '유통' 승부수
[진격의 현대百②] 100년 기업 도약, '유통' 승부수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5.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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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홈쇼핑·아울렛·면세점 4대 축, 새로운 쇼핑 제시
온·오프채널 융·복합 통한 성장…2030년 29조 매출 달성

현대백화점그룹은 2007년 정지선 회장이 취임한 이후 꾸준히 성장했다. 정 회장은 유통부문을 총괄하고 동생 정교선 부회장에게 비(非)유통부문을 맡기는 등 형제경영으로 경쟁력을 강화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탄탄한 자금력을 앞세워 M&A(인수합병)를 추진, 사업다각화와 신(新)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토털라이프그룹’으로 거듭나는 동시에 재계 20위 내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신아일보>는 총 3회에 걸쳐 정지선 회장이 제시한 ‘비전 2030’, 그룹의 중심축인 유통사업의 방향, 패션·식품·리빙사업의 영토 확장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정지선의 빅픽처 ‘비전 2030’
②100년 기업 도약 위한 ‘유통’ 승부수
③패션·식품·리빙 시너지 ‘드라이브’

더현대 서울[사진=현대백화점그룹]
더현대 서울 내 실내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사진=현대백화점그룹]

유통을 근간으로 성장해온 현대백화점그룹이 본업 경쟁력 강화에 매진한다. 특히 트렌드를 이끌기 위한 다양한 콘셉트로 차별화를 꾀한다. 현대백화점식(式) 정면승부로 온·오프라인 유통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00년 기업 도약을 목표로 삼은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사업 고도화를 위한 로드맵(road map)에 맞춰 한 걸음씩 발을 뻗는다.

◇사업 다각화, 영토 확장 잰걸음

현대백화점그룹은 1985년 백화점 사업에 진출한 이후 시대 흐름에 부합하는 백화점 모델로 주목을 받았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문화·예술 콘텐츠를 앞세운 ‘문화 백화점’ 전략에 맞춰 꾸며졌다. 백화점을 단순히 물건만 파는 곳이 아닌 생활문화를 제안하는 곳으로 발상을 전환했다. 매장 내 문화센터, 갤러리, 공연장 등은 이때 현대백화점그룹이 처음 도입한 공간이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쇼핑 유토피아의 구현’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를 통해 문화와 휴식을 접목한 새로운 쇼핑 개념을 선보였다.

지난해 2월 서울 여의도에서 문을 연 더현대 서울은 현대백화점그룹이 제시한 미래형 백화점이다. 국내 처음으로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개념이 적용됐다. 더현대 서울은 백화점 안에 실내 공원과 인공 폭포가 조성되는 등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깬 파격적인 공간 디자인과 혁신적인 매장으로 구성됐다. 더현대 서울은 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원을 돌파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3년 국내 백화점 최단 기간 ‘매출 1조 클럽’ 가입을 예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2001년 TV홈쇼핑사업에 진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1년 임원인사에서 그룹 내 대표적인 영업 전문가인 임대규 사장을 현대홈쇼핑 대표로 선임했다. 이후 임 사장 지휘 아래 단독 브랜드 유치 등 라이브 커머스가 강화됐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타워존 전경[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타워존 전경[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은 2015년 김포프리미엄아울렛을 오픈하며 아울렛사업에도 발을 내디뎠다. 현재는 김포를 포함해 8곳을 운영 중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으로 면세사업을 낙점했다. 1호점은 2018년에 오픈한 무역센터점, 2호점은 2020년에 오픈한 동대문점이다. 인천공항점은 2020년 9월 문을 열었고 지난해 10월 프랑스 명품 패션 브랜드 ‘샤넬’을 6년 만에 유치해 주목을 받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글로벌 톱(Top)10 면세점 진입’을 목표로 국내 면세점 특허 추가 획득과 해외 면세점 진출을 함께 추진한다.

◇디지털 역량 강화…질적 성장 도모

현대백화점그룹은 앞으로도 온·오프라인 채널의 융·복합으로 본업 경쟁력을 키워 질적 성장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더현대닷컴과 현대식품관 투홈의 전문화를 추진하고 라이브 커머스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온라인 판매채널을 보완하고 상품력 제고를 위해 유관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를 위해 방송 상품 중심의 전문몰 구축은 물론 미디오 커머스 강화와 패션·뷰티 전문몰 론칭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고 업종·업태별 경계가 모호해진 데 따라 디지털 역량 강화에 힘쓴다. 앞서 지난해 말 디지털 사업과 온라인몰 간 시너지 창출, 신사업 검토, 빅데이터·데이터 마케팅 등을 담당하는 디지털사업본부가 신설됐다. 초대 본부장인 권태진 상무를 포함해 구성원만 100여명에 이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뷰티·리빙·패션 등 차별화된 상품으로 구성된 ‘근린형 유통 플랫폼’과 상권 맞춤 식음료(F&B)를 구성해 운영하는 ‘푸드 플랫폼(셀렉트 다이닝)’ 등 연관 업태 진출을 고민 중이다. 패션·뷰티,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중심으로 사업 진출도 구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를 통해 2030년 유통사업에서만 29조원에 매출을 올린다는 포부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비전 2020 발표 이후 신규 출점 등 대규모 투자와 10여건의 인수합병(M&A)을 진행해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를 3대 축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생활에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온·오프라인 라이프 플랫폼을 목표로 온·오프라인 채널의 융·복합을 통한 핵심 경쟁력 고도화와 고객의 경험을 확장시키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유통사업 타임라인(위)과 2030년 유통사업 매출 29조원 달성 전략(아래)[표=장유리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유통사업 타임라인(위)과 2030년 유통사업 매출 29조원 달성 전략(아래)[표=장유리 기자]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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