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7175명… 수도권 쏠림 심각 속 병상부족 어쩌나
신규 확진 7175명… 수도권 쏠림 심각 속 병상부족 어쩌나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1.12.08 14: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20일간 ‘최다 기록’ 6번 갈아치워… 위중증 환자도 연일 최다
‘병상대기 중 사망’ 한 달 새 29명… 전문가들 “의료체계 마비 수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연일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000명대로 치솟았다.

위중증 환자 역시 처음으로 80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현 의료체계가 코로나19 확산세를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하고 있다.

정부는 백신 접종완료자가 돌파감염으로 재택치료를 받을 경우 생활비를 추가로 지원하고, 가족 격리자의 관리기간을 단축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17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20일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역대 최다 수치로, 기존 최다 기록인 지난 4일 5352명보다 1823명이나 많다. 전날 4954명과 비교해도 2221명이나 급증했다.

특히 신규 확진자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이날 지역발생 확진자 7142명 가운데 서울 2890명, 경기 2263명, 인천 431명 등 수도권에서만 총 5584명(78.2%)이 나왔다. 수도권 각 지역 모두 하루 최다 발생 기록을 새로 썼다.

위중증 환자도 840명으로 연일 역대 최다치를 경신하고 있다. 직전 최다 기록이던 전날 774명에서 66명 증가했다.

이로 인한 병상부족 사태는 심각한 수준이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78.7%, 수도권은 84.5%로 한계치에 다다랐다. 대전(28개 모두 사용)과 세종(6개), 강원(36개), 경북(3개)은 남은 중증 병상이 없다.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병상 대기 중 사망자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10월31일부터 이달 4일 0시까지 병상 대기 중 숨진 이들은 총 29명으로, 주간 단위로 보면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 △10월31일~11월6일 1명에서 △11월7~13일 2명 △11월14~20일 3명 △11월21~27일 10명 △11월28일~12월4일 13명까지 급증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현 의료체계가 이 같은 확산세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마비 수준에 이르렀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정부는 확진자 5000명을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다고 했는데 11월 3000명 발생 때부터 의료체계는 무너졌다”며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 생각보다 현장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 병원은 아수라장”이라고 호소했다.

정부는 확진자 증가세를 따라잡기 힘들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재택치료 등 의료체계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건다는 입장이다.

이날 정부는 재택치료 대상이 백신접종을 완료했거나 18세 이하 등일 경우 4인 가구의 10일간 생활비를 기존 90만4920원에서 136만4920원으로 46만원 추가 지급키로 했다.

아울러 확진자 가족의 격리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역시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공동 격리자의 관리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단축했다.

[신아일보] 한성원 기자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