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이재현 ‘초격차 경영’ 눈길…범삼성가 3세 잰걸음
정용진·이재현 ‘초격차 경영’ 눈길…범삼성가 3세 잰걸음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10.26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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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 삼성 계열 분리 후 사업 재편·확장
신세계, 발 빠른 시장대응 마트·백화점 중심 성장
CJ, 주력 식품·유통·콘텐츠 확장 글로벌 기업 도약
범삼성가로 분류되는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좌)과 CJ그룹 이재현 회장(우). (제공=각 사)
범삼성가로 분류되는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좌)과 CJ그룹 이재현 회장(우). (제공=각 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3세경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범(凡)삼성가(家) 3세경영의 ‘초격차 경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신세계와 CJ는 지속적인 사업 재편과 확장으로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는 유통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일각에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범삼성가의 ‘초격차’ 전략을 재해석해 대한민국 재계의 핵심기업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CJ는 미래 성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와 CJ는 범삼성가로 불리는 기업이다. 지난 25일 타계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유일한 여동생이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다. 이명희 회장의 아들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1968년생 동갑내기 고종사촌 관계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아버지인 고(故) 이맹희 CJ 명예회장과 이건희 회장은 형제관계다. 이재현 회장은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과 친사촌이다. 

신세계와 CJ는 1990년대 초반 삼성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적극 대응하며 각각 유통과 식품시장에서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났다.

신세계는 대형마트와 백화점, 면세점 등 유통사업을 기반으로 패션·화장품·호텔·식품·IT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자산규모 44조1000억원, 계열사 41개사를 보유한 재계 11위(공정거래위원회 기준)의 대기업이다. 신세계는 1991년 삼성그룹으로 분리·독립됐으며 1997년 4월 공식 출범했다. 

신세계는 이명희 회장이 여전히 건재하지만 실질적으론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 남매가 이마트 계열과 신세계백화점 계열을 각각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지난달 28일 이 회장이 보유한 (주)이마트와 (주)신세계 지분 8.22%를 증여 받으면서 두 회사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정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인공지능(AI) 등을 토대로 한 ‘리테일테크’ 개발과 현장 접목에 집중하고 있다. 자율주행 차량을 이용해 당일 배송해주는 ‘일라이고(eli-fo)’와 자율주행 카트 콘셉트카 ‘일라이(eli)’, 딥러닝 기반 AI와 클라우드 기반 POS 등을 선보인 ‘이마트24 셀프 스토어’ 등이 결과물이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가 유통과 첨단 정보통신기술(IT) 접목에 앞장선 만큼 미래 기술의 현실 적용 가능성을 지속 진단하는 동시에 유통산업을 이끈단 방침이다. 또, 소비자와의 꾸준한 소통을 통해 새로운 성장기회를 찾고 도전하면서 유통분야 선도 기업을 목표로 정했다.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 (사진=신아일보 DB)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 (사진=신아일보 DB)
CJ제일제당 사옥. (사진=신아일보 DB)
CJ제일제당 사옥. (사진=신아일보 DB)

CJ는 이재현 회장 주도 하에 식품과 콘텐츠, 유통 등을 핵심으로 몸집을 꾸준히 키우며 자산규모 34조5000억원, 계열사 77개사를 보유한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1993년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후 출범 초기에는 매출이 1조원대에 불과했으나,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CJ ENM이 각각 식품·바이오와 물류, 콘텐츠 분야에서 최고 자리에 오르면서 지난해 매출액은 24조원에 달한다. 

이 중 주력인 CJ제일제당은 국내 식품업계 최강자로서 ‘비비고’와 ‘햇반’ 등 메가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식품시장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미국의 슈완스를 비롯한 해외 주요 식품업체들의 M&A(인수합병)에 적극 투자하며 글로벌 식품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장은 식품과 물류, 콘텐츠 등 핵심사업에서의 글로벌 톱(Top) 수준의 초격차 역량 확보를 수차례 강조하는 한편, CJ헬스케어와 CJ헬로비전 등 비주력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며 신성장동력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와 지분 교환 등으로 포괄적 사업 제휴를 전격 추진하는 것 또한 이 회장의 초격차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CJ그룹은 네이버가 보유한 플랫폼과 디지털 역량을 CJ대한통운의 유통·물류, CJ ENM의 콘텐츠에 적극 활용해 그룹 체질개선과 함께 온라인 생태계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CJ는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3개 사업에서 1위를 하는 ‘월드베스트 CJ’를 반드시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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