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이재용 시대] 부드러운 카리스마…'뉴 삼성' 뿌리 내린다
[총수 이재용 시대] 부드러운 카리스마…'뉴 삼성' 뿌리 내린다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0.10.26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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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건희 회장 ‘신경영’과 닮은 듯 다른 행보, 숙원과제 해결

과감한 결단 ‘눈길’…잇단 대형 투자로 시스템반도체 1위 제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오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오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6여년간 사실상 삼성그룹 총수 역할을 맡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을 대표하는 총수가 된다. 아버지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입원치료에도 끝내 타계하면서 삼성의 미래는 이 부회장이 짊어지게 됐다.

이 부회장은 부드러운 리더십 속에서도 과감한 결단성을 보이는 ‘투트랙 경영전략’으로 삼성을 이끌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선친의 자리를 승계해 할아버지 이병철 회장과 아버지 이건희 회장에 이어 3대째 가업인 총수 자리에 오른다.

2014년 5월 고 이건희 회장이 갑작스럽게 쓰러진 뒤 이 부회장은 사실상 경영 전면에 나섰지만, 이제부터는 더 확실한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새 리더십으로 삼성을 이끌어야 한다.

가장 큰 관심사는 이 부회장의 ‘회장’ 직함이다. 이 부회장은 4대그룹 3, 4세 총수 중 유일하게 회장 직함을 달고 있지 않다. 재계 한 관계자는 “아버지 상 중으로 회장 취임은 현재 얘기할 상황이 아니지만, 발인 이후에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재계 1위 총수인 만큼 조만간 회장 자리에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삼성이 3세 시대 공식화를 위해 발표 시기 조절에 들어갔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사실 회장 타이틀만 달지 않았을 뿐, 총수 역할을 해온 만큼 자신만의 경영전략을 삼성에 뿌리 내린 상황이다. 이병철 선대회장과 고 이건희 회장의 카리스마 리더십과 달리 이 부회장만의 특유의 부드러운 리더십이 눈길을 끈다.

고 이건희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발언으로 신경영 선언을 통해 초일류 삼성의 기틀을 닦았다면, 이 부회장은 삼성의 전향적 변화상을 보이며 친근한 ‘뉴(New) 삼성’으로 바꿔나갔다.

실제 이 부회장이 이끌던 지난 6년간 삼성은 △반도체 백혈병 보상 합의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직원 직고용 △노조 와해 의혹 사건 관련 사과 △고공농성자 김용희 합의 등 숙원과제들을 해결했다.

그렇다고 무조건 온화한 것만은 아니다. 이 부회장은 부드러운 리더십과 함께 과감한 결단력으로 삼성을 이끌었다. 과감한 경영전략은 아버지 이건희 회장과 닮았다. 위기 앞에서 결단과 확신에 찬 리더십 행보를 보였다는 평가다.

대표적으로 이 부회장은 지난 2016년 국내 인수합병(M&A) 최대 금액인 9조원을 투입하며 미국의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전문기업 ‘하만’을 인수, 미래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또 2018년엔 ‘180조원 투자 4만명 신규채용’이란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경제활성화와 일자리창출, 신산업육성이 목적이었다. 이어 2019년에도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가 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송창범 기자

kja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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