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강사發 코로나 확산… 고3 양성, 3차 감염 발생
학원강사發 코로나 확산… 고3 양성, 3차 감염 발생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5.1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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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3명 발생한 인천시 미추홀구 한 학원의 창문이 열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3명 발생한 인천시 미추홀구 한 학원의 창문이 열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에 비상이 걸렸다. 클럽을 다녀온 학원 강사가 방역당국의 초기 조사에서 신분을 숨기면서 인천 중고등학생들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고 있다.

확진자 가운데는 학원 강사에게 수업을 들었던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포함됐고, 학원 강사→수강생→수강생 친구로 이어지는 3차 감염 사례도 등장했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학원 강사인 A(25)씨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4명이다.

이 가운데 학생은 9명이다. 6명은 A씨가 근무한 학원에 다니던 고등학생이고, 1명은 확진자 학생의 친구, 나머지 2명은 A씨에게 과외를 받은 남녀 중학생 쌍둥이 남매다.

확진자 중에는 고3도 있다. 인천시는 남동구 논현동 거주자인 고교 3학년생 B(18)군은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학생의 친구는 '3차 감염' 사례다. C(18)군은 A씨 관련 확진자와 친구사이로, 지난 6일 함께 미추홀구 한 PC방과 노래방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A씨와 관련한 확진자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A씨가 지금까지 확인된 것 외에 추가로 수업을 했을 수 있고, C군의 경우처럼 3차 감염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이달 1~3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기간 중 6일 수강생 9명을 상대로 2차례 강의했고, 7일 중학생 쌍둥이 남매의 과외수업을 실시했다.

하지만 그는 초기 역학조사 때 학원강사 신분을 숨기고 "무직"이라고 거짓말을 했고, 지난 6일 강의를 한 사실도 추가로 숨겼다가 들통났다.

이에 방역당국은 A씨가 진술한 것 외에 추가 접촉자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심층적인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 인천시는 A씨와 관련된 중고생 확진자들이 다닌 교회 2곳과 학원 등지에서 총 1320여명 가운데 850여명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진행했으며, 480여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는 검사는 받았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360여명과 나머지 접촉자 470여명을 대상으로도 확진 여부를 계속 확인할 예정이다.

또 본인 직업과 동선을 거짓으로 진술하고 학원 강의 사실 등을 숨긴 A씨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발 조치할 계획이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