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일주일이 '골든타임'… 범정부 총력 대응
코로나19 일주일이 '골든타임'… 범정부 총력 대응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2.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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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 2만8천명 검사… '신천지' 집중조사 실시
대국민수칙 개정… "증상 있으면 외출하지 말아야"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이 2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이 2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중대 고비'를 맞았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앞으로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가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보고,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에 나서는 한편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했다.

24일 중앙사고수습본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 가능성에 대비한 선제 조치로 위기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앞으로 정부는 감염병 예방을 위한 투트랙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해외유입차단 등 기존 '봉쇄정책'과 지역사회 확산 차단과 피해 최소화를 위한 완화전략을 병행하는 것이다.

특히 정부는 환자가 수백명 단위로 속출하는 대구·경북지역에 대한 지역확산 차단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는 대구 지역의 지역사회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한다면 향후 전국적인 확산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 내려진 결정이다.

정부는 대구에서 4주 안에 상황을 안정화하는 것을 목표로 대폭 강화한 대응 체계를 진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앞으로 2주간 대구에서 감기증상을 보이는 시민 2만8000명에 대한 전수조사 카드를 빼들었다.

검사대상자에 오른 시민들은 코로나 의심환자는 아니다. 다만 정부는 코로나가 초기 증상이 감기와 구별이 안 되기 때문에 이들을 전부 조사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신천지대구교회 교인 9000명에 대한 진단검사도 시행한다. 이번 조사를 위해 정부는 신천지대구교회 종교행사에 참여한 9535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현재 대구시는 신천지 교인 9000여명에 대해 구·군 공무원 3000여명을 동원해 '1대 3' 형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신천지 교인 가운데 의료진, 교사 등에는 대구시 공무원이 직접 관리하고 있다.

신천지대구교회 외에 다른 지역 신천지교회 교인도 파악 중이다. 이는 다른 지역 교인들이 잇따라 코로나19로 확진되는 등 전국에서 신천지 관련 환자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바이러스 지역사회 확산이 대구·경북을 넘어 다른 지역에서 본격화될 경우에도 대비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전국 시도의 공공병원은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운영된다. 해당 기간동은 기존 환자들은 전원하게 된다.

읍압병상 부족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이동형 음압기를 확보하고, 환자 치료를 관리해 온 중앙임상TF를 중앙임상위원회로 개편해 최적의 치료방안도 찾고 있다.

중수본 관계자는 "혹여 있을지 모르는 코로나 환자를 찾아내 치료·격리를 함으로써 지역사회 감염을 최소한도로 낮추고, 감염병을 없애는 쪽으로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확산세를 꺾기 위해선 반드시 국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대국민 예방수칙도 개정했다.

개정 수칙에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는 지침이 담긴다.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자, 만성질환자 등은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찾지 않는 편이 좋고, 의료기관을 찾거나 외출하는 경우엔 마스크를 써야 한다.

집과 공공기관, 직장에서도 사람들 손이 자주 닿는 문고리 등을 자주 소독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밖에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을 피해야 하고, 자가격리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내용 등도 포함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심각' 단계 전환에 따라 대국민 예방수칙을 개정해 배포할 예정"이라며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관할보건소, 1339 콜센터 등에 문의한 뒤 지시에 따라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