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회담] 트럼프만 낙관?… 여전한 '회의론'
[2차 북미회담] 트럼프만 낙관?… 여전한 '회의론'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2.2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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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트럼프에 힘 실으면서도 신중한 입장 유지
폴리티코 "참모들도 성과 못 내고 큰 양보할까 우려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거듭 낙관론을 피력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회의론이 여전히 나오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 CNN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겉으로는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낙관론을 펴면서도 북한의 핵위협이 여전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것(비핵화의 실질적인 진전)이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꺼내며 '속도 조절'에도 나서기도 했다.

또 그는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이 걸릴 것이고, 또 다른 정상회담이 있을 수도 있고, 이번 주에 모든 것을 가질 수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현재 하노이에서 북미 실무협상팀의 수차례 회동을 하고 정상회담 의제 조율 작업을 하고 있지만, 아직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 북한 비핵화에 대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것이어서, 하노이 정상회담의 목표치를 낮춘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폼페이오 장관이 사석에서 북한이 미국이 요구하는 것의 60%만 없애는데 동의해도 다행일 것이라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전문가들이 성과의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낙관을 유지했다"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 카드는 거의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인 것"이라고 전·현직 백악관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고위 참모그룹 내 상당수도 이번 정상회담이 큰 성과를 못 낼 뿐만 아니라 국제무대에서 승리를 선언하는데 몸이 달아오른 트럼프 대통령이 '공허한 비핵화' 약속의 대가로 큰 양보를 할 수 있다는데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도 지난 20일(현지시간)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존 볼턴 (미 백악관 NSC) 보좌관은 여전히 협상이 실패할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심쩍은 눈길을 보내는 야권을 향해 2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수년간 실패한 사람들이 내가 북한과 협상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너무 우스운 일"이라며 "그들은 (협상 방법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아무튼 고맙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민주당 에드 마키 상원의원이 CBS방송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퍼주기'만 하고 빈손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주장하자 면박한 것이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