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늘 오후 하노이 도착할 듯… "첫 회담서 이룬 진전 지속 기대"
北 "상호존중 원칙서 협상하면 성과 있을 것"… 새 북미관계 정립 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7~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낙관론'을 띄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내일(25일) 일찍 베트남 하노이로 떠난다"고 밝혔다.
백악관 공지 일정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기준 낮 12시30분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하노이로 출발한다.
미국과 베트남 간 시차와 비행시간 등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에는 26일 오후 늦게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출국 인사와 함께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이룬 진전이 하노이에서 지속할 것으로 기대한다. 비핵화?"라고 말했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담긴 4대 합의사항 중에서 비핵화를 손꼽고, 이번 회담에서 성과를 보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또 "김 위원장과는 관계가 좋다!"라며 두 정상의 친밀감을 내세워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북핵 협상의 성과를 불확실하게 보는 미 조야의 회의론을 반박하며 비핵화 의지를 다잡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보상으로 경제 발전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핵무기가 없다면 그의 나라가 신속하게 세계의 대단한 경제 강국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비전을 새삼 강조하며 비핵화 설득을 한 것으로, 구체적인 비핵화 실행조치를 내놓으라는 압박의 메시지인 셈이다.
북한 대외선전 매체도 25일 비핵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북미 양국이 상호 존중의 원칙에서 협상에 임하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외선전 매체 메아리는 이날 '조미 관계의 정상화는 시대의 요구' 제목의 기사에서 "6·12조미공동성명에서 천명한 대로 두 나라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며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 공화국의 불변한 입장"이라고 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평화 흐름을 저해하지 말아야 한다' 제목의 논평에서 지난 15일 미 해군 7함대 지휘함인 블루릿지함(1만9600t)의 부산 해군작전기지 입항 등을 언급하며 "북남관계, 조미관계를 망탕 다룬다면 엄중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 행정부에 새로운 북미관계 정립을 촉구하며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압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 김 위원장이 탑승한 특별열차는 이르면 26일 오전 베트남의 중국 접경지역인 랑선성 동당역으로 들어올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