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 사상 최초로 전직 대법원장이 구속이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에 김명수 대법원장이 국민에게 사과의 입장을 전했다.
김 대법원장은 24일 오전 9시9분께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사법행정권 남용 혐의로 구속된 것과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김 대법원장은 "국민께 송구하다는 말씀 드린다. 참으로 참담하고, 부끄럽다"며 무거운 표정으로 약 3초간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이어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떤 말씀을 드려야 저의 마음과 각오를 밝히고 또 국민 여러분께 작으나마 위안을 드릴 수 있을지 저는 찾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저희를 비롯한 사법부 구성원 모두는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겠다"며 "그것만이 어려움을 타개하는 유일한 길이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법원장은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며 다시 한번 2초간 허리 숙였다.
양 전 대법원장은 재임 시절 법원행정처의 재판 개입 및 법관 인사 불이익 등 사법부의 최고 책임자로서 각종 사법농단 의혹에 개입 및 지시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구치소에 사법부 수장이 구속수감되는 것은 헌정 사상, 사법부 71년 역사상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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