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주사 준비 단계서 세균 오염 가능성"(종합)
"이대목동병원, 주사 준비 단계서 세균 오염 가능성"(종합)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7.12.26 16: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생아 혈액서 나온 '시트로박터균' 주사제에서도 검출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이 발생한 서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사진=연합뉴스)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이 발생한 서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사진=연합뉴스)

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 4명에게 투여된 주사제에서도 시트로박터 프룬디(Citrobacter freundii)균이 검출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사망 환아에 투여된 지질영양 주사제에서 사망 환아에 발견된 동일한 유전형 시트로박터균이 검출됐다고 26일 밝혔다.

지질영양 주사제는 음식 섭취가 어려운 환자에게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한 주사제를 말한다.

사망 환아는 모두 중심정맥관을 통해 지질영양 주사제를 투여 받고 있었다. 해당 주사제는 전체 입원 환아 16명 중 5명에 투여됐고 이 중 4명이 사망에 이르렀다.

이에 질본은 주사 준비 단계에서 세균이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찰과 협조해 지질영양 주사제의 오염경로를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도 질본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사망한 환아 4명 중 3명의 혈액에서 항생제 내성이 의심되는 시트로박터 프룬디를 검출한 바 있다.

질본이 사망 환아와 같은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던 나머지 12명의 신생아에 대한 대변 미생물 배양검사 결과 시트로박터균은 검출되지 않았다. 관련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도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12명 중 9명의 신생아에게서 로타바이러스가 검출됐고 신생아중환자실의 인큐베이터와 모포 등에서도 같은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특히 9명 중 8명은 동일한 유전형의 로타바이러스가 확인되면서 사실상 같은 감염원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짙어졌다. 나머지 1명에 대해선 현재 분석 중이다.

질본은 9명 환아에 대한 검사 결과를 주치의에게 알려 격리 등 감염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지도록 조치했다.

또 질본은 전원 및 퇴원된 환아 12명의 상태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으나 현재 감염과 관련된 특이사항은 관찰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질본은 현재까지는 수액 완제품의 오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하고 있다.

환아에게 투여하는 주사는 약제부에서 조제해 신생아중환자실로 올려보내면 개별 환아에 투여하는 식이기 때문에, 약제부보다는 신생아중환자실에서 투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염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질본 관계자는 "아직 신생아 사망과 감염과의 관련성을 단정할 수 없다"며 "사망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시행 중인 검사 결과들을 종합하여 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