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유가족, 돔페리돈 처방 등 공개질의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유가족, 돔페리돈 처방 등 공개질의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7.12.27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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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사과는 커녕 원인에 대해 어떠한 설명 없어"
이대목동병원 "내부 논의 중… 조만간 답변하겠다"
27일 오후 서울 이대목동병원 로비에서 이대 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유가족들이 입장문 발표 후 병원 관계자(오른쪽)에게 공개질의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오후 서울 이대목동병원 로비에서 이대 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유가족들이 입장문 발표 후 병원 관계자(오른쪽)에게 공개질의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대목동병원에서 숨진 신생아 4명 중 한 어머니에게 담당 주치의가 '돔페리돈'을 처방하면서 복용하라고 권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유족들은 이대목동병원 1층 로비에서  '유가족 입장문'을 발표하며 "담당 주치의가 한 부모에게 돔페리돈을 외부에서 처방받아 복용하라고 했다. 본인이 의사이면서 외부에서 처방받으라고 한 이유와 돈페리돈을 권유한 이유를 말해달라"고 답변을 요구했다.

돔페리돈은 과거 일선 병원에서 모유촉진제로 처방되기도 했으나 복용할 경우 모유를 통해 아이에게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모유 수유 중인 산모의 복용을 금지한 약이다. 미국에서는 아예 시판하지 않고 있고, 유럽에서도 부작용 우려 때문에 수유 중인 여성에는 처방을 금지한다.

유가족들은 이날 아이들이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를 해명해달라고 병원 측에 거듭 촉구하며 발표한 입장문에서 "사건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의료진으로부터 아이들의 건강상태가 나쁘다는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다"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아이들이 갑작스레 사망에 이르게 된 데 대한 설명을 듣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가족들은 "병원은 유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는커녕 사망원인에 관해 설명도 하려 하지 않는다"며 병원 측의 무성의한 태도를 질타했다. 또 "아이들이 입원 후 이상 증상이 발현됐을 때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상세한 상황설명을 바란다"며 병원 관계자에게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

유족들은 또 질병관리본부의 전원·퇴원한 신생아 12명 중 9명 환아에게 로타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발표에 대해 "중환자실 교수들은 이미 로타바이러스가 중환아실에 돌고 있음을 알았을텐데 교수들은 어떤 조치를 했는지"도 답변을 요청했다.

이런 유가족 측 주장에 대해 이대목동병원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질의내용을 면밀하게 검토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유가족에게 전달하겠다는 게 병원 측 해명이다.

유족들은 28일 오후 1시까지 개인정보를 제외한 질문에 대해 병원의 해명을 공개적으로 밝혀달라고 했다. 이들은 병원 측 답변에 따라 추후 대응 방법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김한수 이대목동병원 홍보실장은 "유가족이 오늘 공개 질의한 내용은 사전에 받은 바 없어 현재 내부 논의 중"이라며 "돔페리돈 처방 등 유가족들이 병원에 집중적으로 문의한 사안에 대해 조만간 답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처음으로 전공의를 불러 조사 중이다.  전날은 간호사와 간호기능원 등 2명을 불러 신생아 중환자실 위생관리 등 전반에 관한 사항을 파악했다. 

[신아일보] 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