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사찰피해' 장휘국 교육감 "독재시절에나 있을 일"
'우병우 사찰피해' 장휘국 교육감 "독재시절에나 있을 일"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12.2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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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진보 성향 교육감 불법사찰 의혹과 관련해 장휘국 광주광역시 교육감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진보 성향 교육감 불법사찰 의혹과 관련해 장휘국 광주광역시 교육감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지시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불법 사찰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10일 오전 10시부터 장 교육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불법사찰 피해 사실을 조사 중이다.

이날 오전 9시47분께 검찰청사에 도착한 장 교육감은 "매우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정권의 부당한, 잘못된 정책을 비판했다고 해서 교육감들을 불법적으로 사찰하게 한 일은 군부독재 시절에나 있을 법한 야비한 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광주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의 보수단체나 보수적 학부모단체들, 서울 지역의 어버이연합, 군 관련 단체 등이 와서 집회·시위나 기자회견을 했다"며 "이해하기 어려운 고발 사건도 여러 건 있었다"고 말했다.

또 "교육부에서 부교육감에게 '교육감을 견제하지 못하고 동조하면 좋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실제로 부교육감을 3개월간 고위과정 강제 연수를 시켰다"며 "미행이나 개인 사찰은 잘 모르겠으나, 관용차 운전자가 몇 차례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때 많은 교육감이 좀 이상하다고 이야기들을 했고 우리 광주교육청에도 왜 이런 일이 벌어지나 하는 생각이 드는 일들이 있었다"며 "새 정부에서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과거 잘못된 일들을 낱낱이 다 밝혀서 청산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국정원 적폐청산 TF와 검찰 등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은 진보 성향을 가진 교육감들에 대한 개인 비리 등 '약점'을 찾으라는 사찰을 국정원에 지시한 정황이 포착됐다.

지시를 받은 국정원은 진보 성향 교육감이 있는 교육청의 발탁 인사나 수의계약 내용 등을 분석해 논란이 될 만한 부분을 우 전 수석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실제로 국정원이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지시를 받아 불법 사찰한 사실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해당 의혹과 관련 김승환 전북교육감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을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또 검찰은 지난 15일 우 전 수석을 구속하고 불법사찰 의혹 등에 대한 강도 높은 보강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