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 낚싯배 추돌' 급유선 선장·갑판원, 대형 로펌 선임
'영흥도 낚싯배 추돌' 급유선 선장·갑판원, 대형 로펌 선임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7.12.1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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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로펌' 법무법인 대륙아주 소속 변호사 3명 계약
인천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낚싯배를 추돌해 15명을 숨지게 한 혐의 등을 받는 급유선 선장 전모(37)씨가 6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고자 인천시 연수구 인천해양경찰서를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인천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낚싯배를 추돌해 15명을 숨지게 한 혐의 등을 받는 급유선 선장 전모(37)씨가 6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고자 인천시 연수구 인천해양경찰서를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인천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낚시배를 들이박아 15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급유선 선장과 갑판원이 국내 한 대형 법무법인과 변호인 선임 계약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해경 등에 따르면 급유선 명진15호(336t급)의 선장 전모(37)씨와 갑판원 김모(46)씨는 사고 발생 하루 만인 지난 4일 변호인을 선임했다.

이들은 지난 3일 오전 6시5분께 인천 영흥도 남서방 1마일 해상에서 낚시 어선 선창1호(9.77t급)을 들이받아 낚시꾼 등 15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은 전씨가 낚시 어선을 발견하고도 추돌을 막기 위한 감속이나 항로변경 등을 하지 않아 주의 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지난 3일 조사 도중 관련 사실이 확인되자 업무상과실치사·상 및 업무상과실선박전복 혐의로 긴급체포 됐다.

그러자 전씨와 김씨는 다음 날 오전 곧바로 법무법인 대륙아주와 계약을 하고 해경의 수사를 대비해 변호사 3명을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륙아주는 소속 변호사 수만 100명이 넘어 국내 10대 로펌으로 꼽히는 곳으로, 한진해운의 파산 관리인을 맡았던 김진한(61) 대표 변호사와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한 이규철(53) 전 특검보 등이 소속돼 있다.

대륙아주는 이달 초 항해사 출신 변호사 등 해상 분야 전문가들을 충원해 해상보험팀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씨는 4일 오전 변호사 접견에서 도의적 책임을 언급하며 자신의 과실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앞서 해경 조사에서도 “선창1호가 가까운 거리에서 같은 방향으로 운항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알아서) 피해 갈 줄 알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신아일보] 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