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29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형’ 발사한 것과 관련해 “예견된 도발이었다”며 “지금까지 세 번에 걸쳐 발사된 ICBM 중 가장 진전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서훈 국정원장 등으로부터 ‘북한 미사일 발사동향 현안보고’를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를 비행거리 약 960Km, 최대고도 약 4500Km로 동해상에 탄착한 걸로 분석했다.
또한 이 미사일을 두고 기존 화성 14형보다 최대 고도와 속도가 높다는 점에서 이를 개량한 ICBM급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국정원은 이번 미사일 발사가 “내부적으로 체제 결속 도모 목적도 있다”며 “앞으로 북한의 외교 고립이 심화되는 가운데 계속되는 도발과 국제사회 압박 강화로 정세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 도발에 대해 김 의원은 국정원이 “사전 징후도 파악됐을 뿐 아니라 테러지원국 재지정 상황에서 김정은이 본인들이 반드시 ‘대응 하겠다. 도발 하겠다’는 발언을 했을 때 예견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타격 능력을 과시하고 중국의 대북 제재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의도로 분석한다”며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정원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미사일 발사 2분 만에 보고했을 정도로 즉시 보고가 이뤄져 징후 등을 사전 취합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전 오전 3시17분께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인 ‘화성-15형’ 1발을 발사했다.
[신아일보] 박정원 기자 jungwon933@shina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