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JSA 군사분계선 너머로 총격… 일부 MDL 넘기도"
"북한군, JSA 군사분계선 너머로 총격… 일부 MDL 넘기도"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11.2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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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사, 귀순자 조사 결과 발표… 두 차례 정전협정 위반
공동경비구역 軍 적절한 조취… 당시 상황 CCTV 등 공개
유엔군 사령부 채드 캐럴 대변인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귀순한 병사를 JSA 대대 대대장과 부사관들이 구출하는 열영상 화면(TOD) 화면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엔군 사령부 채드 캐럴 대변인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귀순한 병사를 JSA 대대 대대장과 부사관들이 구출하는 열영상 화면(TOD) 화면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지난 13일 북한군 병사가 귀순할 당시 북한 추격조가 군사분계선(MDL) 이남으로 총격을 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추격조 가운데 1명은 군사분계선을 한때 몇 걸음 넘어섰다가 당황한 듯 황급히 북쪽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군사령부는 22일 JSA 귀순자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조사 결과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너머로 총격을 가했다는 것과 북한군 병사가 잠시나마 군사분계선을 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즉, 북한군은 이번 사건에서 군사분계선을 넘어 총탄을 쏘고, 북한군 일부는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이에 유엔사는 "이는 두 차례의 유엔 정전협정 위반"이라면서 "JSA내 유엔군사령부 인원이 판문점에 위치한 연락채널을 통해 오늘 이와 같은 위반에 대해 북한군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측에 대해 이 조사에 대한 논의와 정전협정 위반 방지를 위한 대책 수립을 위해 회의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별조사단은 공동경비구역 소속 자원들이 이번 사건의 대응에 있어서 적절한 조치를 취했으며, 이를 통해 긴장감이 고조되는 것을 막았으며 인명 손실 또한 없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엔사는 이 같은 조사 결과와 함께 북한군 귀순 주요 장면이 담긴 JSA CC(폐쇄회로)TV와 TOD(열상감시장비) 영상을 공개했다.

유엔사가 소지한 CCTV 영상은 26초 분량으로, 당초 지난 16일 공개될 계획이었으나 북한군 추격조가 당시 군사분계선을 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날로 공개가 미뤄졌다.

유엔사령부가 공개한 영상을 종합하면 귀순자는 13일 오후 3시11분 지프 차량을 타고 논밭을 가로지르는 북한 구역 도로를 달린다.

이후 귀순 북한 병사는 차량으로 ‘72시간 다리’와 김일선 ‘친필비’를 건너 군사분계선에 접근한다.

이 과정에서 차량의 바퀴가 배수로 턱에 걸렸고, 귀순자는 지프에서 내려 남쪽으로 질주한다.

같은 시각 북한 구역 판문각에 있던 군인들이 지프 차량의 주행을 목격하고 깜짝 놀란 듯 왼쪽으로 달려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들은 귀순자 바로 등 뒤에서부터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고, 이들은 당시 AK 소총과 권총 등 40여발을 쏜 것으로 조사됐다. 귀순자는 이 가운데 5∼6발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공개된 영상에는 북한 병사가 잠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가 공동경비구역 북쪽으로 되돌아가는 장면과 치료를 위한 의료 후송 바로 직전 공동경비구역 대대의 귀순자 구조 장면도 포함됐다.

유엔사는 지난 13일 북한군 1명이 JSA를 통해 남쪽으로 넘어온 직후부터 JSA에 설치된 CCTV와 열상감시장비(TOD) 영상, 증언 등을 토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해온 바 있다.

특별조사팀에는 미국, 한국, 뉴질랜드 인원으로 구성됐으며, 스웨덴과 스위스 중립국감독위원회 인원들이 조사 과정을 지켜봤다.

한편, 이날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에 따르면 귀순한 북한군은 2차 수술 3일 뒤인 18일 오전 9시께 자가호흡을 시작했다.

현재는 의식이 명료하고 발열 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