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래 국회의원은 26일 "한국전력기술 원자로설계개발본부 강제 이전 시도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데,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원자력 연구개발 생태계의 중대 위기를 방치하는 것은 직무유기다"고 밝혔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 1월25일 면담에서 원설본부 강제 이전 시도가 비상식적이고 폭력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상황을 다시 살펴보고, 여러 방안을 정밀하게 검토해 보고하겠다"며 재검토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산업부는 무려 93일이 지난 오늘까지도 재검토 경과와 결과에 대해 묵묵부답이다. 국회를 무시하고 장관 약속을 허언으로 만드는 것은 오만하고 무책임한 태도"라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산업부가 이 문제를 한전기술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치부한다면 무책임의 극치요, 지독한 자가당착이다. 대전 원설본부가 원자력계의 거센 반대에도 강제 이전된다면 소형모듈원자로(SMR)을 비롯한 원자력 R&D 생태계는 와해될 위기에 처한다"며 "원자력 산업을 책임지는 산업부가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또한 "강제이전 논란이 불거진 초기, 산업부가 앞장서 한전기술에 이전 계획을 독촉한 사실도 드러났다. 그랬던 산업부가 막상 문제가 불거지니 강 건너 불구경이다. 이전 계획을 독촉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 남의 일 취급이라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현실을 직시했다.
마지막으로 조승래 국회의원은 "이견과 쟁점이 첨예하다면 공정하고 투명하게 조율하려는 노력이라도 기울여야 한다. 국무조정실 이견 조정, 이해 당사자 의견수렴 등 방법은 의지의 문제이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