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당국자 직접 포항 가서 수능 관리하라"
文 대통령 "당국자 직접 포항 가서 수능 관리하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1.15 2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남아 귀국 전용기서 지진 상황 싨시간 보고받아
수석·보좌관 긴급회의 열고 원전·수능 관련 대책 지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3개국 순방을 마치고 15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굳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3개국 순방을 마치고 15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굳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15일 원전 등 산업시설의 안전과 수험생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동남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서울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청와대로 향해 오후 4시 30분부터 포항지진 관련 긴급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주문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이 이날 지진 사실을 최초로 보고받은 것은 지진 발생 직후 동남아 순방에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다.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는 지진이 발생한 지 15분 만인 오후 2시 44분 피해 상황 등을 파악해 위성전화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로 보고했고, 문 대통령은 4분 뒤 제1부속비서관을 통해 공군 1호기 안에서 지진 발생 사실을 보고받았다.

이어 국가위기관리센터는 오후 2시 54분 원전 및 산업시설에 특별한 이상이 없음을 공군 1호기로 보고했고, 다시 4분 뒤인 오후 2시 58분 문 대통령은 2차 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 도착한 이후 열린 긴급회의에서는 국민 피해 상황 및 원전안전 상황, 차질없는 수능시험 관리 대책 등을 보고받았다.

이에 문 대통령은 "원전뿐만 아니라 여러 산업시설의 안전을 철저히 점검하라"고 강조했다.

또 "수능시험 중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해 대책을 강구하되, 특히 수험생들의 심리적 안정까지도 배려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교육부와 행정안전부의 책임 있는 당국자가 포항 지역에 내려가 수능시험 상황을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것과 국토교통부에 수험생 수송 대책 등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출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경주 지진을 경험해 보니 지진 발생 때 본진뿐만 아니라 여진 등의 발생에 대한 불안이 크다"며 "현재 발생한 지진이 안정 범위 이내라고 해서 긴장을 풀지 말고 향후 상황을 철저히 관리하라"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도 정부를 믿고 정부가 전파하는 행동요령에 따라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의 지시사항과 관련, "내일이 수능 시험일이라 포항 지역에 여진이 났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다각도로 상정해 검토했다"며 "교육부와 행안부가 예상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현장에서 이상이 없도록 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긴급회의 소집을 지시했고 모든 발생 가능한 상황을 예측하고 대책을 수립하도록 지시한 것 자체가 국민께 안심을 드리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저녁 뉴스와 여러 언론 보도를 통해 국민께 전파되기를 바라고 문자메시지 시스템으로 이런 상황이 전파되도록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또 "관련 부처의 책임 있는 당국자들이 현장에 내려가 밤부터 대기할 것"이라며 "이런 부분이 가급적 저녁 뉴스 시간에 다 전파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 굉장히 세밀하고 다양하게 예측 가능한 상황을 점검했다"고 부연했다.

포항 지역의 특별재난지역 선포 여부에 대해서는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피해 상황 집계가 완료된 후의 일이라 아직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