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수능 연기'… 대학입시 일정 조정 불가피
사상 초유의 '수능 연기'… 대학입시 일정 조정 불가피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11.15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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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역사서 '역대급' 기록… 논술시험 일정 조정되나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를 발표한 15일 오후 세종시 성남고등학교 고사장에교사들이 긴급 호출되고 있다.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를 발표한 15일 오후 세종시 성남고등학교 고사장에교사들이 긴급 호출되고 있다.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강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성적통지 등 일정이 줄줄이 밀리면서 대학들도 입시일정 조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오후 2시29분31초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 깊이 9㎞ 지점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의 북위는 36.10도, 동경은 129.37도다.

이번 지진은 작년 9월 12일 경북 경주시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지진 중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이에 교육부는 이날 수험생의 안전을 위해 오는 16일 치러질 예정이던 2018학년도 수능을 23일로 일주일 연기했다.

재난재해 등 예상치 못한 일로 수능이 미뤄진 것은 1993년 수능(1994학년도)이 시행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05년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2010년에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등 국가행사 때문에 수능이 미뤄진 적은 2번 있었다.

하지만 두 차례 모두 연초부터 수능을 미루기로 일찌감치 확정돼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지는 않았다.

따라서 올해 수능연기는 수능의 역사에서 '역대급' 일로 기록될 전망이다.

수능이 연기되면서 전체 입시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진 대학들은 혼선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당장 이번 주말에 논술시험을 보기로 했던 대학들은 일정을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논술고사 외에 수능성적 통지일이 미뤄지면서 전체 수시모집 일정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크다.

원래대로라면 이달 16일 치러진 수능의 성적은 내달 6일 된다. 각 대학은 이 점수와 논술·면접 등을 바탕으로 12월15일까지 합격자 발표를 끝낼 예정이었다.

하지만 성적통지일이 일주일가량 미뤄질 경우 수시 합격자 발표 마감 예정일까지 이틀밖에 시간이 남지 않아 대학들이 전형을 마치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대교협 등과 전형일정에 대한 의견을 조율 중"이라며 "16일 오후 향후 전형일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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