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MBC사장 해임안' 방문진 통과… "더 이상 못 미룬다"
'김장겸 MBC사장 해임안' 방문진 통과… "더 이상 못 미룬다"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7.11.13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찬성 5명·1명 기권… 고영주·이인철·권혁철 이사회 불참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MBC의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회의실에서 김장겸 사장 해임안 의결을 위한 제8차 임시이사회가 열리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MBC의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회의실에서 김장겸 사장 해임안 의결을 위한 제8차 임시이사회가 열리고 있다.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이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를 통과했다.

방문진은 13일 오후 여의도 방문진에서 열린 제8차 임시이사회에서 찬성 5명, 기권 1명으로 김 사장의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이사회에는 9명의 이사진 가운데, 김경환·유기철·이완기·이진순·최강욱 등 여권 이사 5인이 전원 참석했다. 이들은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김광동 이사는 "해임 결의안에 나와있는 내용의 대부분이 김 사장 선임 이전에 일어난 일이며 서류상의 소명으로는 불충분하다"며 김 사장 해임의 부당함을 주장하다 표결 직전 기권했다.

고영주 전 이사장과 이인철·권혁철 이사는 불신임안이 참석하지 않았다.

방문진 이사회 규정에 따르면, 안건 처리는 의결정족수 기준 없이 과반수 찬성만 있으면 가능하다.

당초 방문진은 해임안과 관련해 직접 소명을 들어야 한다며 김 사장에게 이사회 출석을 요구했으나 김 사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김장겸 MBC 사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 참석하려다 노조원들의 항의에 발길을 돌리고 있다.
김장겸 MBC 사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 참석하려다 노조원들의 항의에 발길을 돌리고 있다.

앞서 방문진의 여권 추천 이사들은 지난 1일 △방송의 공정성·공익성 훼손 △부당전보·징계 등 부당노동행위 실행 △파업 장기화 과정에서 조직 관리 능력 상실 등 7가지 사유를 들어 김 사장 해임안을 제출했다.

이후 김 사장 해임안 논의를 위한 방문진 이사회가 8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열렸지만 야권 이사들의 불참으로 무산됐었다.

이에 이사회는 가급적 많은 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안건을 처리해야 한다는 합의 하에 이사회를 두 차례 미뤘다.

그러나 이 이사장은 이날 "김 사장에게 여러 차례 출석 요청을 했고 일부 이사들이 불참했으나 더 이상 처리를 미룰 수 없다"며 표결을 진행했다.

MBC 사장 해임안을 통과시킨 건 2013년 김재철 당시 사장 건에 이어 두 번째다. 김재철 당시 사장은 방문진 임원 선임권 침해 등 이유로 해임안이 통과되자 이튿날 자진 사퇴했다.

김 사장의 해임은 이르면 이날 늦게 열리는 MBC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