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이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를 통과했다.
방문진은 13일 오후 여의도 방문진에서 열린 제8차 임시이사회에서 찬성 5명, 기권 1명으로 김 사장의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이사회에는 9명의 이사진 가운데, 김경환·유기철·이완기·이진순·최강욱 등 여권 이사 5인이 전원 참석했다. 이들은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김광동 이사는 "해임 결의안에 나와있는 내용의 대부분이 김 사장 선임 이전에 일어난 일이며 서류상의 소명으로는 불충분하다"며 김 사장 해임의 부당함을 주장하다 표결 직전 기권했다.
고영주 전 이사장과 이인철·권혁철 이사는 불신임안이 참석하지 않았다.
방문진 이사회 규정에 따르면, 안건 처리는 의결정족수 기준 없이 과반수 찬성만 있으면 가능하다.
당초 방문진은 해임안과 관련해 직접 소명을 들어야 한다며 김 사장에게 이사회 출석을 요구했으나 김 사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방문진의 여권 추천 이사들은 지난 1일 △방송의 공정성·공익성 훼손 △부당전보·징계 등 부당노동행위 실행 △파업 장기화 과정에서 조직 관리 능력 상실 등 7가지 사유를 들어 김 사장 해임안을 제출했다.
이후 김 사장 해임안 논의를 위한 방문진 이사회가 8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열렸지만 야권 이사들의 불참으로 무산됐었다.
이에 이사회는 가급적 많은 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안건을 처리해야 한다는 합의 하에 이사회를 두 차례 미뤘다.
그러나 이 이사장은 이날 "김 사장에게 여러 차례 출석 요청을 했고 일부 이사들이 불참했으나 더 이상 처리를 미룰 수 없다"며 표결을 진행했다.
MBC 사장 해임안을 통과시킨 건 2013년 김재철 당시 사장 건에 이어 두 번째다. 김재철 당시 사장은 방문진 임원 선임권 침해 등 이유로 해임안이 통과되자 이튿날 자진 사퇴했다.
김 사장의 해임은 이르면 이날 늦게 열리는 MBC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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