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해임안 논의 이사회 "참석할 분위기 아냐" 미출석
김장겸, 해임안 논의 이사회 "참석할 분위기 아냐" 미출석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7.11.0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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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항의 속 회의장 앞에서 발길돌려… 10일로 연기
김장겸 MBC 사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장겸 MBC 사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늘은 회의가 참석할 분위기가 아니다."

김장겸 MBC 사장이 8일 자신의 해임 결의 건을 논의하는 방송문화진흥회에 왔다가 회의에 출석하지 않고 퇴장했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9시 57분쯤 방문진 임시이사회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앞에 도착했다.

그러자 미리 집회를 하고 있던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노조원들은 "김장겸을 해임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따라붙었고, 회의가 열리는 율촌빌딩 6층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노조원들은 "사죄의 한 말씀 할 생각이 없나", "본인의 행동에 해명할 생각이 없나", "자진사퇴해라", "해임안 통과되면 주총은 열 것인가", "저를 부당하게 쫓아낸 이유가 궁금하다" 등 김 사장을 둘러싸고 질문을 쏟아냈다.

그러자 김 사장은 10시4분께 돌연 "오늘은 회의가 참석할 분위기가 아니다"면서 발길을 돌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이에 방문진은 김 사장의 출석을 다시 요청했으나 김 사장은 "물리적으로 참석이 어렵다. 소명서를 서면으로 제출하겠다"는 의사만 방문진 사무처에 전달했다.

결국 방문진은 김 사장 출석 없이 회의를 진행하다가 김 사장의 재출석을 요청하기로 하고 회의를 정회했다.

이후 방문진 이완기 이사장은 "김 사장에게 충분한 소명 기회를 제공하고 가급적 많은 이사가 이사회에 참석해 이번 사안을 결정할 수 있도록 오늘 회의를 정회한 후 일부 이사들의 출장 일정이 9일에는 마무리되는 것을 배려해 10일 오후 5시에 이사회를 속개 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