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중·이제영 등 '댓글수사 방해 TF' 전원 무더기 구속
장호중·이제영 등 '댓글수사 방해 TF' 전원 무더기 구속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11.0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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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집행방해·위증교사 등 혐의 …"혐의소명·증거인멸 우려"
2013년 검찰의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를 방해하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는 장호중 부산지검장.(사진=연합뉴스)
2013년 검찰의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를 방해하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는 장호중 부산지검장.(사진=연합뉴스)

지난 2013년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수사를 방해한 의혹을 받고 있는 현직 검사와 전직 국정원 간부들이 무더기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판사는 7일 오전 5시26분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위증교사 등 혐의로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과 이제영 대전고검 검사, 국정원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과 고모 전 국정원 종합분석국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 판사는 이날 검찰 수사기록과 각종 증거를 토대로 심사한 뒤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발부를 결정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지난 2일 장 전 지검장과 고(故)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 이제영 대전고검 검사 등 현직검사 3명과 서 전 차장, 고모 전 국정원 종합분석국장 등 전직 국정원 간부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가운데 변창훈 검사는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서초동의 한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투신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이들은 지난 2013년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과 관련한 재판에 대응하기 위해 꾸린 현안 TF의 주요 구성원들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당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비해 미리 위장 사무실을 마련하고, 대선개입 수사·재판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증거 삭제 및 허위 진술을 하도록 시키는 등 사건을 은폐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위증교사)를 받는다.

특히 검찰은 국정원 감찰실장이던 장 전 지검장은 사건 은폐 시도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을 파악했다. 이 검사는 당시 각종 실무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 방해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는 김진홍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과 문정욱 전 국익정보국장을 포함해 모두 6명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