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독립투표 '파행'… 경찰과 충돌로 부상자 38명
카탈루냐 독립투표 '파행'… 경찰과 충돌로 부상자 38명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10.02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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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경찰, 주민에 고무총 발사… 투표용지 압수키도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1일(현지시간) 시작된 가운데 바르셀로나에서 경찰이 투표하러 온 시민들을 투표소 밖으로 쫓아내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1일(현지시간) 시작된 가운데 바르셀로나에서 경찰이 투표하러 온 시민들을 투표소 밖으로 쫓아내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스페인 북부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분리·독립 투표를 강행하면서 경찰과의 출동이 발생했다. 이 충돌로 3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1일(현지시간) 분리독립 찬반 주민투표를 경찰이 단속하면서 모두 38명이 다쳐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스페인 경찰은 이날 독립투표 진행을 막기 위해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세운 투표소로 진입하면서 바통과 고무탄 등을 이용해 주민들을 통제하고, 강제로 주민들을 끌어냈다.

또 투표가 시작되자마자 경찰이 상당수 투표소에서 사람들을 강제 해산하거나 투표용지와 투표함을 압수해 파행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주민 35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고, 나머지 3명은 좀 더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이들 중 9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보건당국은 트위터를 통해 "부상자들은 대부분 타박상이나 현기증, 불안발작 등의 증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정당하지 않고, 부적절하며, 무책임한 폭력"이라며 경찰의 이 같은 진압을 강하게 규탄했다.

앞서 중앙정부와 법원은 이번 독립투표를 불법투표로 규정됐다.

이에 현재 일부 투표소만이 운영되고 있고, 경찰의 진압까지 단행되면서 독립투표가 예정대로 치러질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투표가 무사히 진행되더라도 정부가 이를 불법투표로 규정하면서 공식 효력이 인정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