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북한과 소통라인 갖고있다"… '대화 원칙' 확인
틸러슨 "북한과 소통라인 갖고있다"… '대화 원칙' 확인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0.0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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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美 국무장관, 중국 방문… "2~3개 채널 열어두고 있어"
한중일 순방 앞서 북미간 전격 협상테이블 마련될지도 주목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과 직접 대화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하면서 그동안 거친 언행으로 충돌국면을 보였던 북한과 미국의 관계가 개선될 지 주목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소통 라인을 갖고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과 2~3개 정도의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 막후 직접 채널을 통해 대화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틸러슨 장관은 "우리는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길 바란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기본원칙은 평화적 해결"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에게 필요한 가장 당면한 행동은 사태를 진정시키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북미간 접촉에 중국이 중간 역할을 했느냐는 질문에 틸러슨 장관은 "우리(미국) 고유의 채널들"이라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북핵 문제를 두고 대북 대화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 같은 발언은 틸러슨 장관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과 회담한 후에 나온 것이라서 더 주목된다.

틸러슨 장관이 중국을 통하지 않은 미국과 북한 사이의 직접 채널이라고 밝힌 점 등으로 미뤄봤을 때 양측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는 라인임을 짐작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지금까지 트럼프 정부가 공식 확인한 북·미 접촉은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 지난 6월 석방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송환 협상 뿐이다.

당시 협상은 북미 양국이 트럼프 정부 들어서도 대화 채널을 열어 놓고 있음을 드러냈다는 평이 나왔다.

그러나 당시 송환 협상 과정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는 게 미 정부 측은 설명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 틸러슨 장관의 발언은 미 행정부의 대화 의지를 재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틸러슨 장관이 한반도 정세의 중대 분수령이 될 트럼프 대통령의 11월 한·중·일 순방에 앞서 미북 간 전격적인 협상 테이블이 마련될지도 주목된다.

한편, 틸러슨 장관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했다.

시 주석은 "중미 관계 발전을 추진하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트럼프의 방문은 매우 특별하고 성공적인 일이 될 것"이라며 환대했다.

이에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튼튼한 관계 속에 미중 관계는 계속 성장하고 성숙해질 것"이라며 "앞으로의 정상회담에서 그 관게를 발전시키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3일부터 14일까지 아시아 순방에 나선다.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을 방문한다.

틸러슨 장관은 왕이 외교부장과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나 한반도 정세와오는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