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틸러슨, '리틀 로켓맨'과 협상은 시간낭비"
트럼프 "틸러슨, '리틀 로켓맨'과 협상은 시간낭비"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10.0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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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로켓맨 잘 대해줘도 효과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에 나선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에게 북한과의 협상은 “시간낭비”라는 뜻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서 “내가 훌륭한 국무부 장관인 렉스 틸러슨에게 그가 ‘리틀 로켓맨’과 협상을 시도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렉스, 당신의 기운을 아껴라.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적었다.

여기서 ‘리틀 로켓맨’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붙인 별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추가로 올린 트위터 글에서는 “로켓맨을 잘 대해주는 것이 25년간 효과가 없었는데, 지금이라고 왜 효과가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클린턴이 실패했고, 부시가 실패했고, 오바마가 실패했다”면서 “나는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미 정부 고위관계자는 로이터 통신과의 익명 인터뷰에서 북한의 잇따른 도발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이 북한과 협상할 시기라고 믿지 않는다”며 “지금 워싱턴과 평양 사이에 있는 외교 채널들의 초점은 북한에 구금된 미국인들의 송환을 보장하는 데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협상하려는 렉스 틸러슨의 노력이 근본적으로 소용없다고 트윗을 함으로써 자신의 국무장관을 깎아내린 듯하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 간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북한과의 직접 대화 시도에 노력을 기울일 가치가 있다고 믿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틸러슨 장관은 전날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 등을 만난 이후 “북한과 2~3개 정도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면서 “그들과 대화할 수 있고 대화한다”며 북미 간 막후접촉을 시도하고 있음을 시사해 북미가 대화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긍정적 관측을 낳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이를 뒤집는 입장을 밝히면서 북미 간 대결구도는 한동안 깨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