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리얼 톡] 수익성 부재에 민간투자 유도 '난항'
[도시재생 리얼 톡] 수익성 부재에 민간투자 유도 '난항'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09.1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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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중견건설사 상당수 도시재생 사업 '불참으로 가닥'
업계의 적극적 참여 어려운 형태...사업성 찾기도 미지수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GLAD호텔에서 제1회 신아일보 건설부동산 리얼 톡 간담회가 진행 중이다.(사진=정수진 기자)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GLAD호텔에서 제1회 신아일보 건설부동산 리얼 톡 간담회가 진행 중이다.(사진=정수진 기자)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현실성 있게 추진되기 위해선 민간의 적극적 참여가 수반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러나 상당수 대형·중견건설사들은 도시재생 뉴딜을 사업적으로 고려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수익성 찾기가 어려움은 물론, 참여 자체가 쉽지 않은 구조라는 판단이다.

신아일보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최인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GLAD(글래드)호텔에서 '도시재생 뉴딜사업, 건설업계 성장동력 될까?'라는 주제로 제1회 신아일보 건설부동산 리얼 톡(Real Talk) 간담회를 공동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인호 의원을 비롯해 국토교통부 김이탁 도시재생사업기획단장과 대형·중견건설사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건설사 관계자들의 공통된 관심사는 연간 10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건설사들의 참여가 가능하냐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해 과연 도시재생 뉴딜의 추진 주체가 어떻게 되며, 건설사들이 사업적으로 고려할 부분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오문규 쌍용건설 도시정비팀장은 "사업주체가 공공과 민간 중 누구인지가 우선 궁금하다"며 "기존에 살고 있는 소유주 및 임차인들과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업시간이 많이 걸리고, 비용도 늘어나기 때문에 주체가 누구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안용운 신영 사업1본부 팀장은 "서울시에서 추진했던 비슷한 형태의 사업에 참여했다가 수익이 가능한 구조가 아니어서 빠졌었는데, 이번에 그것이 사업모델로 나오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주민들의 동의를 받는 부분은 어떻게 진행되고, 민간사업자들이 투자할 경우 비용회수가 가능한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열린 신아일보 건설부동산 리얼 톡에서 발언 중인 오문규 쌍용건설 도시정비팀장(왼쪽)과 안용운 신영 사업1본부 팀장(사진=정수진 기자)
지난 15일 열린 신아일보 건설부동산 리얼 톡에서 발언 중인 오문규 쌍용건설 도시정비팀장(왼쪽)과 안용운 신영 사업1본부 팀장(사진=정수진 기자)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정책의 방향성 자체가 사실상 건설사들이 수익성을 보고 참여하긴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김이탁 단장은 "도시재생 뉴딜은 공공성을 가지고 추진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순수하게 민간이 수립하고 진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래서 지역사회주도라는 표현을 쓴다"고 답했다.

또, 그는 "민간건설사들이 개발사업 노하우를 가지고 설계라든지 사업적 부분에 참여할 수는 있지만, 옛날처럼 민간에서 들어가서 아파트를 짓는 구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건설사 관계자들의 상당수는 내부적으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음을 밝혔다.

A건설사 관계자는 "사실 내부적으로 이 사업은 논의를 안하기로 결정했다"며 "사업이 가능한 규모가 있는데, 그 정도가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