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IT주총데이' 한종희·경계현·최윤호·장덕현·황성우 총출동…주주소통·비전제시
'삼성IT주총데이' 한종희·경계현·최윤호·장덕현·황성우 총출동…주주소통·비전제시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4.03.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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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열고 안건처리, '주주들과 대화'…'실적·주가부진' 성토
"이병철 회장 있었으면 자리보전 했겠나" 사퇴의사도 물어
삼성전자, 2030년까지 R&D센터 20조 투입…글로벌 1위 탈환
삼성전자가 2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전략을 공유하고 주주와의 대화 시간을 진행했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전략을 공유하고 주주와의 대화 시간을 진행했다.[사진=삼성전자]

한종희·경계현·최윤호·장덕현·황성우 등 삼성 IT·전장 계열사 수장들이 올해 주총에서 주주들과 적극 소통했다. 일부 주주들은 실적·주가 부진에 대한 성토 목소리도 높였지만 경영진들은 비전 제시와 더불어 불확실성 극복을 다짐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삼성SDI·삼성SDS·삼성전기는 이날 수도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주요안건 처리와 함께 ‘주주들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주주들과 소통강화 차원으로 대표이사부터 사업담당 임원이 참석해 주주들의 질문에 성실히 답했다.

삼성전자는 국민주로 불리는 만큼 관심이 제일 뜨거웠다. 이날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총엔 약 600명의 주주가 현장에 참석해 질문들을 쏟아냈다. 특히 실적과 주가가 부진하다며 경영진을 질책하는 말들이 많았다.

한 주주는 “SK하이닉스 주가는 계속 상승하고, 삼성전자 주가는 7만원대에서 지지부진한데 경영진은 왜 그렇다고 판단하시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주주는 “이병철 회장이 지금 이 자리에 있었다면 지금 앞에 있는 임원들이 여기 앉아 있을 수 있을까 한다”며 “수많은 주주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퇴할 생각이 없냐”고 말하기도 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임직원 전체가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며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경계현 사장은 “구체적 액수를 말할 순 없지만 올 1분기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근원적인 경쟁력을 회복해 시장 영향을 덜 타는 사업을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또 2030년까지 기흥 연구개발(R&D) 단지에 20조원 투입계획을 공개하며 “DS부문(반도체)은 앞으로 2~3년 내 반드시 세계 1위 위치를 되찾아 오겠다”고 강조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도 같은 날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주총에서 주가부진에 대한 원성을 들었다. 한 주주는 이 자리에서 “매출은 늘었는데 3년 전 주가에 비해 반 토막 났고, 임원들은 성과급을 받았다”며 “배당성향도 약하고 배당이 안 된다면 자사주 소각이라도 해야 되지 않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주는 “회사에서 주가 관리가 필요하다”며 “LG에너지솔루션과 액면가를 맞추면 엔솔은 40만원이 넘고 SDI는 4만원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사장은 이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장기적 성장이 중요하다. (배당보다) 투자금으로 활용하는 게 지속성장에 우선순위”라고 견해를 밝혔다. 아울러 “전고체 기술력은 자신들이 압도적”이라며 “전고체 시장에서 기술리더십, 최초 양산한 삼성SDI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자신했다.

삼성전기와 삼성SDS는 민감한 질문 없이 비교적 순탄하게 주총을 치뤘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이날 서울 엘타워에서 열린 주총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며 주주들에게 경영현황과 중점 추진방향 등을 설명했다.

장 사장은 중점 추진분야로 내부효율 향상과 전장·AI 확대를 꼽았다. 이어 “2025년 전장용 매출 2조원 이상, 매출 비중은 20% 이상 달성하겠다”며 “AI 관련 매출도 매년 2배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황성우 삼성SDS 사장은 잠실 캠퍼스에서 주총을 열고 “올해는 클라우드 기반의 통합 SCM(공급망) 솔루션이 글로벌 SCM SaaS 시장에 진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모든 서비스와 상품, 일하는 방식에 생성형 AI를 접목하는 노력을 지속해 왔다”며 “이를 통해 고객 업무를 혁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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