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 지난해 자사주 4조8000억 소각…현대차 '최대'
국내 상장사, 지난해 자사주 4조8000억 소각…현대차 '최대'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4.01.2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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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6016억 자사주 처분…셀트리온 8860억 자사주 취득 
상장사 자사주 취득 및 소각 현황.[사진=CEO스코어]
상장사 자사주 취득 및 소각 현황.[표=CEO스코어]

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 규모가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기업 중에는 현대차가 자사주 3100억원을 소각해 가장 많았다.

2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사의 자기주식 취득 금액은 8조3519억원, 소각 금액은 4조7626억원이다. 자사주 취득 금액은 전년 대비 39% 증가, 소각 규모도 33% 늘었다.

자사주 소각은 그만큼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사주 취득 상장사주는 2022년 436곳에서 지난해 382곳으로 54곳 감소했다. 자사주를 소작한 상장사는 66곳에서 95곳으로 29곳 증가했다. 이는 사업 제휴 목적의 처분이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장사 중 가장 큰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한 회사는 셀트리온(8860억원)이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22년 2533억원을 포함해 2년간 1조1393억원에 달하는 자기주식을 취득했다.

뒤이어 △메리츠금융지주(6706억원) △KB금융(5717억원) △기아(5000억원) △신한지주(4859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3792억원) △현대모비스(3029억원) △KT&G(3026억원) △SK텔레콤(3013억원) △KT(3002억원) 순으로 자기주식을 많이 취득했다. 지난해 3000억원 이상의 자기주식을 취득한 상장사 수는 10곳으로 전년 2곳 대비 5배 늘었다.

지난해 자기주식 처분금액이 가장 많은 상장사는 현대차로 6016억원의 자기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지난 2022년에도 6557억원의 자기주식을 처분해 2년 연속 6000억원 이상의 자기주식 처분을 단행했다. 지난해에는 소각(3154억원), 임직원 보상(2862억원)이 목적이었다.

이어 △SK이노베이션(5441억원) △네이버(4230억원) △신한지주(3859억원) △기아(3853억원) △메리츠증권(3847억원) △KT&G(3026억원) △메리츠금융지주(3001억원) △KB금융(2717억원) △SK(2048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자기주식 소각 규모가 가장 큰 상장사는 신한지주로 3859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했다. 신한지주는 2022년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소각에 이어 2년 연속 대량의 자기주식 소각을 단행했다.

뒤이어 △현대차(3154억원) △NAVER(3053억원) △KT&G(3026억원) △메리츠금융지주(3001억원) 등이 3000억원 이상의 자기주식을 소각했다.

지난해 자기주식 소각 규모 상위 20개 상장사 중 금융지주사는 5곳(신한지주·메리츠금융지주·KB금융·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으로 조사됐다.

yo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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