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KAI·현대·LIG, '방산 빅4' 2023년 영업익 49%↑…'땡큐 폴란드'
한화·KAI·현대·LIG, '방산 빅4' 2023년 영업익 49%↑…'땡큐 폴란드'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4.01.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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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사 합산 매출 18조3000억 기록, 24% 증가
폴란드 수출호조 지속…LIG만 수출물량 '無'
방산4사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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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한국항공우주산업(KAI)·현대·LIG 등 국내 4대 방산기업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2022년도 폴란드와 체결한 대규모 수주계약이 지난해 수출호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LIG넥스원의 2023년도 합산 매출은 18조3076억원, 영업이익은 1조2608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은 24.5% 늘었고 영업이익은 49.1% 증가한 수치다.

방산업계의 실적 증가는 폴란드와 무기수출 계약을 맺은 업체들이 주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로 전년대비 33.4% 증가한 8조726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또 영업이익은 74.8% 늘어난 6595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등이 해외에서 팔린 덕분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폴란드와 K-9 자주포 672문, 다연장로켓 천무 288대 수출 기본계약을 맺은 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가장 가시성 높은 수출 파이프라인을 보유했고 해외 수출 물량 매출화 속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K9 자주포 경쟁력을 바탕으로 추후 수주 가능한 파이프라인이 다수 존재하고 이미 확보한 해외 수주 잔고가 매출화 되며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AI는 지난해 매출 3조7181억원, 영업이익 230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대비 매출은 33.4%, 영업이익은 62.9% 증가한 성적이다. 국내외 항공·우주분야 수주 증가가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KAI는 지난 2022년 폴란드와 FA-50 48대 수출계약 체결 후 지난해까지 12대를 인도했다. 남은 36대는 내년부터 2028년까지 폴란드의 요구에 맞춰 성능 개량 버전으로 순차 납품할 계획이다.

나승두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폴란드 및 기타 국가향 완제기 수출이 본격화됨에 따라 분기별 실적 개선이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수출 품목이 보다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현대로템은 2023년도 매출 3조4336억원, 영업이익 178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대비 각각 8.5%, 21% 증가한 수치다. 실적호조 요인은 역시 폴란드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폴란드와 1000대 규모 K-2 전차 수출 기본계약을 맺은 뒤 1차 계약분 180대 수출을 확정했다. 현재 기본협정에 따른 2차 이행계약 잔여분(820대)에 대한 협상이 진행 중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출입은행의 법정자본금 한도를 기존 15조원에서 최대 35조원까지 상향하는 개정안이 1월 1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고 PGZ와 현지생산 협상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올해 안으로 2차 이행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LIG넥스원은 폴란드에 수출하는 물량이 없다. 이들의 지난해 실적 추정치는 매출 2조4299억원, 영업이익 1923억원이다. 전년대비 각각 9.4%, 7.3% 증가한 수준에 그친다. 다만 천궁2, 현궁, 신궁 등 경쟁력 있는 유도무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국가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2년 UAE 수주규모(2조6000억원)보다 규모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되는 천궁2의 사우디 수주건은 올 상반기 내 반영될 것”이라며 “미국에서 해외비교시험(FCT)사업으로 테스트 중에 있는 비궁도 수출 가시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성사시 미국으로 수출되는 최초의 국산무기체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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