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영 KAI(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이 대폭 개선된 연간 성적표를 받았다. 강 사장은 올해 글로벌 KAI 2050 비전 달성을 위해 본격적으로 미래사업에 투자한다.
KAI는 13일 '2023년도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3조8193억원, 영업이익 2475억원, 당기순이익 221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37% 늘며 창사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91% 상승했다.
KAI 관계자는 “폴란드 FA-50GF 12대의 성공적 납품과 KF-21, 상륙공격헬기, 소해헬기 등 안정적인 체계개발, 코로나로 위축됐던 기체부품사업의 회복세가 최대 매출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4분기 실적이 주효했다. 지난해 4분기 KAI의 영업이익은 154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11% 증가했다. 매출도 같은 기간 74% 늘어난 1조5100억원을 달성했다.
수주도 4조636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초 가이던스(4조4769억원)를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수주잔고도 21조8000억원으로 안정적이고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KAI는 올해 매출목표로 3조7684억원을 설정했다. 수주 가이던스는 전년대비 27.6% 증가한 5조9147억원으로 잡았다.
완제기 수출목표는 지난해 대비 144.6% 증가한 3조368억원이다. KAI는 올해 KF-21 최초 양산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고 수리온 첫 수출과 FA-50의 신규시장 개척 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민항기 시장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기체부품사업도 전년 대비 42.46% 상승한 1조1075억원의 수주가 예상된다.
KAI는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래역량 강화를 위한 핵심 기술개발을 위해 올해 차세대공중전투체계와 AAV, 우주모빌리티 등 미래 6대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한다.
지난 8일 열린 이사회에서 미래 핵심사업인 차세대 공중 전투체계의 핵심 기술개발을 위해 총 1025억원 규모 투자를 승인했다.
KAI는 이번 투자를 통해 무인전투기 개발을 위한 개념연구과 자율비행 실증, AI Pilot 편대운용 제어 및 고성능 데이터링크 통합 기술 등 유무인 복합체계의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주력 고정익, 회전익 기종에 유무인 복합체계를 적용하고 2030년 추진이 예상되는 무인전투기 체계개발사업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는 목표다.
또한 향후 KF-21과 FA-50 수출형 유무인 복합패키지로 수출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신규 사업화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 사장은 “지난해 불안정한 글로벌 환경을 극복하고 KAI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KAI DNA를 증명했다”며 “2024년에는 수출 기종을 다변화하고 미래사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와 실행을 통해 퀀텀 점프의 기반을 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