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김연수, "5년 내 글로벌 빅테크 진입"…AI 기반 어시스턴트 출시
한컴 김연수, "5년 내 글로벌 빅테크 진입"…AI 기반 어시스턴트 출시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3.11.28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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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AI사업 본격화…글로벌 지능형 자동화 시장 영역 확대
삼성SDS·네이버·KT·NHN 기술경쟁력 확보 얼라이언스 발족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윤경진 기자]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윤경진 기자]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가 5년 내 글로벌 빅테크 기업 진입을 목표로 AI(인공지능)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에 맞춰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인 '한컴 어시스턴트'를 선보인다.

김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IA(지능형 자동화) 시장을 공략하는 사업 전략과 파트너사와 연대하는 한컴얼라이언스를 통한 경쟁력 확보 방안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내년은 한컴의 AI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내년에 선보이는 한컴 어시스턴트를 중심으로 고객·산업별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맞춘 자동화 업무를 수행하는 한컴만의 IA를 통해 관련 시장을 계속 공략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IA(지능형 자동화)는 자동화 도구에 AI를 추가한 것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적용할 수 있는 개념이다. 정지환 한컴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이날 한컴의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와 이를 활용한 AI 솔루션을 비롯해 한컴 어시스턴트의 기술을 소개했다.

한컴 어시스턴트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놓은 생성형 AI 비서인 코파일럿과 유사하다. 스마트 문서 작성 엔진을 기반으로 여러 LLM(대형언어모델)과 연결돼 동작하는 AI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다. 김 대표는 "현재 MS를 제외하면 한컴은 스크립트 엔진을 보유한 세계 유일 기업"이라고 자신했다.

한컴 어시스턴트는 스크립트 엔진을 활용해 문서를 자동으로 생성하기 때문에 자연어로 명령하면 LLM을 거쳐 내용을 이해하고 의도를 분석해 자동으로 문서 생성을 돕는다. 2024년 상반기 베타 출시를 목표로 한다.

한컴의 AI 기술과 SDK 기술들을 결합한 문서 기반 질의응답 시스템도 개발을 추진한다. 이 시스템은 고객이 보유하는 문서 정보들을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해 자연어로 답변하기 때문에 정확도를 높이고 환각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구축형으로 제공해 기업 등 고객 정보를 보호하고 사용 목적에 최적화한 경량형언어모델(sLLM)을 활용해 고객의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이 자리에서 한컴얼라이언스 공식 출범을 알리는 발족식도 진행됐다. 한컴얼라이언스는 △삼성SDS △네이버클라우드 △KT클라우드 △NHN △파수 등 한컴과 파트너사들이 자체 기술과 영업력, 사업 기회를 공유하는 협력체다.

경쟁보다는 국내외에서 상생하며 함께 성장하는 방향을 택했다. 한컴 SDK와 AI, 문서 관리 솔루션 등 한컴의 기술력과 강점을 파트너사들의 기술과 결합해 차별화한 가치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앞으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구축형 솔루션 기반 사업 등 더 광범위한 분야에서 파트너사들과 함께 협업 비즈니스를 창출할 방침이다. 

한컴은 글로벌화를 위해서 앞으로 한컴 어시스턴트를 중심으로 기술 조합을 고도화하고 기술 모듈화를 적용해 해외의 다양한 솔루션 기업들을 찾아 수출을 추진한다. 과거 오피스 소프트웨어라는 단일 시장에서 해외 진출 시도를 한정적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면 지금은 한컴이 자체 보유한 기술 모듈별로 타겟 시장이 확장되고 경쟁력은 급격히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또한 김 대표는 한컴의 성장 기반이 된 M&A(인수합병) 전략을 통해서도 현재 유럽 AI 기업 인수 등 해외 AI 기업 투자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기업 중에서도 해외 시장 확대가 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검토에 나선 상태다. 한컴얼라이언스의 파트너사들과 AI를 접목한 글로벌 IA 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 거점도 공동으로 구축하고 일본을 시작으로 거점 국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김 대표는 “국내뿐 아니라 협력과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점차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며 “지능형 자동화 시장에서 5년 이내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편입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컴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도 간담회를 진행하고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부터 3년간 매년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의 25~30%를 배당으로 환원한다. 한컴은 자기주식 취득도 검토할 계획이다. 2018년 이후 배당을 시행하지 않았으나 2년 전 김 대표 취임 이후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펴고 있다. 작년 100억원 규모 자기주식을 취득하고 올해 7월에는 발행주식 총수의 5.6%에 달하는 200억원 상당의 자기주식 소각을 단행했다.

yo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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