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김연수, M&A 통한 '글로벌 빅테크' 만들기 몰두
한컴 김연수, M&A 통한 '글로벌 빅테크' 만들기 몰두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4.01.12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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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소프트·포티투마루' 전략 투자…전자문서 1위·LLM 경쟁력 강화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사진=한컴]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사진=한컴]

5년 내 '글로벌 빅테크 기업' 진입 목표를 선언한 김연수 한글과컴퓨터(한컴) 대표가 M&A(인수·합병)를 통해 AI(인공지능)사업 시너지 확장에 몰두한다.

12일 한컴에 따르면, 김 대표는 최근 클립소프트 인수에 이어 포티투마루(42Maru)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한컴은 전자문서 전문기업인 클립소프트 인수를 통해 국내 전자문서 시장에서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한컴과 클립소프트는 오랜 시간 전자문서 기반의 디지털 데이터 분야에서 기술과 사업역량을 바탕으로 입지를 탄탄히 다져 온 만큼 서로의 강점을 살려 공동개발 및 신규사업 등을 펼칠 방침이다. 

김 대표는 한컴의 문서 생성 및 데이터화 기술과 클립소프트의 데이터 시각화 및 전자서식 기술의 결합으로 전자문서 시장을 넘어 디지털 데이터 선도 기업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AI 활용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인 한국판 코파일럿 ‘한컴 어시스턴트’에도 클립소프트의 데이터 시각화 기능을 접목하고 그룹 계열사 간 사업 협력 및 일본 시장도 진출한다. 특히 케이단재팬과 협력해 1월 내 현지 사무소를 설립한다.

김 대표는 생성형 AI 스타트업 포티투마루 시리즈B 투자도 참여했다. 지난해 11월 포티투마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양사간 사업적 시너지 확대를 위한 협력관계를 구축한 이후 지분 투자를 통해 AI 기술 확보 및 경쟁력을 강화하며 본격적인 AI 사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포티투마루는 딥러닝 기술에 기반을 둔 딥 시맨틱 QA(질의응답) 플랫폼 개발을 통해 AI 기술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 LG, SK, 현대기아차, CJ 등 100개 고객사가 포티투마루의 AI 솔루션을 쓰고 있다. 

포티투마루가 개발한 경량화언어모델(sLLM) ‘LLM42’과 검색 증강 생성(RAG) 기술 ‘RAG42′는 자연어처리를 통해 AI가 질의의 의도를 의미적으로 이해하고 정확한 정보를 도출해 내는 것이 특징이다. 

한컴은 축적한 전자문서 기반 기술과 포티투마루의 거대언어모델(LLM) 기술을 결합해 기업과 공공기관 등이 생성·보관 중인 한글(HWP·HWPX) 문서를 학습시키고 질의응답과 정보탐색, 문서 초안 작성, 요약 및 추천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 대표의 적극적인 M&A 배경에는 김 대표의 아버지인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이 있다. 투자의 귀재로 평가되는 김 회장은 공격적 M&A와 벤처투자, 지속적인 R&D(연구개발)를 통해 한컴은 한컴그룹으로 키워왔다. 김 대표는 미국 보스턴대학교와 보스턴칼리지 대학원, 뱁슨칼리지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2006년 한컴 계열사인 반도체 제조기업 위지트에 입사해 해외사업·투자기획 등 업무를 추진하며 김 회장으로부터 M&A 수업을 받았다.

김 대표는 "한컴이 완성형 애플리케이션 사업의 한계에서 벗어나 AI,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등을 통해 기술 모듈화 기업으로 확장해 나가는 데 있어 클립소프트와의 결합은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포티투마루의 지분 투자를 계기로 AI 기술력을 강화해 다양한 시장 영역 및 고객들을 대상으로 AI 서비스를 본격화하겠다"고 강조했다.

yo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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