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檢, 업추비로 음주 소고기파티… 관련자료 낱낱이 밝혀야"
민주 "檢, 업추비로 음주 소고기파티… 관련자료 낱낱이 밝혀야"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1.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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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용도 맞게 사용' 주장… 곧이곧대로 들을 수 없어"
"韓 포함 '친윤 사단' 대거 포함… 檢, 비호하는 것 아닌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방문해 해외 유학생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방문해 해외 유학생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자신들이 제기한 ‘청계산 유원지 한우 고기 집’ 혈세 낭비 의혹에 대해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과 산하 검사들이 업무추진비 250만원을 사용했단 한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검찰은 증빙자료가 있다면 관련 자료 일체를 공개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대책위)는 21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검찰이 동문서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뉴스타파는 최근 윤석열 당시 지검장이 지난 2019년 3월 29일 서울중앙지검 한동훈 당시 3차장검사 산하 검사들과 해당 고기 집에서 250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단 의혹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언급하며 "만약 어떤 고위공직자가 공직 생활 내내 법인카드로 가족의 소고기나 초밥을 사먹었다면 탄핵 사유로 인용될 것 같다"고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민주당 대책위는 한 장관의 발언에 "대검은 '용도에 맞게 썼다'는 궤변을 늘어놓더니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하라는 해명은 안 하고 ‘이재명 타령’ 중"이라고 반발했다.

대책위는 "검찰은 관련 의혹에 대해 '관련 규정과 지침에 따라 서울중앙지검의 내부 직원간담회 등 기관 운영을 위해 목적과 용도에 맞게 사용된 것'이라고 밝혔다"며 "아무리 먹성 좋은 검사들이 모였다 한들 순수하게 소고기만으로 250만원을 지출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평소 음주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을 고려했을 때 소주, 맥주 등을 곁들여 ‘소고기 음주’ 파티를 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실제 해당 고기 집의 식당 직원은 뉴스타파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당시 지검장이 음주하는 것을 본 것 같다는 취지로 증언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대책위는 "기획재정부 업추비 지침은 “공식행사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한 주류구매는 지양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강조헀다.

이와 함께 통상적 업무추진과 관련이 적은 시간과 장소에선 원칙적으로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기획재정부 업무추진비 세부 집행지침 5조(집행근거 및 정산) 4항을 언급하며 "음주가 사실일 경우 업추비 지침을 또 한 건 더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동훈 3차장검사는 법무부 장관으로, 신봉수 검사는 수원지검장, 송경호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장, 양석조 검사는 대검 반부패부장, 김창진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제1차장검사로 검찰 요직을 독차지하고 있다"며 당시 회식에 참석한 것으로 보이는 고위검사들이 현 정부 들어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친윤 사단’ 고위검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고 한동훈 장관이 혈세 낭비 의혹의 당사자이기에 검찰이 나서서 비호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소맥 폭탄주를 곁들인 음주 소고기 파티로 또 한 번 정부 지침을 위반한 것 아닌지 낱낱이 밝히라"고 촉구했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