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11월 이사회 재개"…대한항공 "EC에 일정양해"
아시아나 "11월 이사회 재개"…대한항공 "EC에 일정양해"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10.3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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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고용보장, 기업·주주가치 제고위한 다각도 논의
아시아나항공 비행기.[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비행기.[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11월 초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 제출 동의’ 여부를 결정하는 이사회를 재개한다. 대한항공은 EC에 시정조치안 제출기한 연장을 요청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0일 열린 이사회는 일부 이사들 간 이해충돌 이슈 등에 대한 의견 합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안건 의결에 들어가지 못하고 잠시 정회된 것”이라며 “이사들의 일정을 조율해 11월 초에 정회된 이사회를 다시 열고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앞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0일 각각 임시 이사회를 열고 EC에 제출할 시정조치안 관련해 논의했다.

이는 EC의 요구 때문이다.  EC는 양사 합병으로 △유럽과 한국을 오가는 4개 노선(한국~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여객 독점 △화물 운송 서비스 독점을 우려해 시정조치를 주문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이달 말까지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 등이 담긴 시정안을 EC에 제출키로 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이번 이사회에서 제출할 시정안을 확정한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시정안에 동의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캐시카우인 화물사업을 포기할 경우 주주들로부터 배임 등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이사회를 시작해 약 8시간가량 논의했지만 결국 표결을 못하고 정회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시정안 제출시기 관련해 “EC측에 양해를 구하고 일정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항공 및 자회사 전 임직원의 안정적 고용 보장과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모든 안건에 대해 토의를 거쳐왔다. 특히 화두가 된 화물사업부 매각이 포함된 시정조치안 전반에 대한 면밀한 검토는 물론 아시아나항공 임원 및 노동조합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공유하는 등 해당 안건에 대해 다각도로 논의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