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中대사 발언, 외교관으로서 부적절"
한덕수 "中대사 발언, 외교관으로서 부적절"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6.1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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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대사 추방 요구 與 질의엔 즉답 피해
"오염수, 과학적 기준 갖춰지면 나도 마실 것"
한덕수 국무총리가 12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2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12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우리 정부를 상대로 한 '논란성' 발언과 관련해 "외교관으로서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선 "과학적 기준이 갖춰지면 나도 마실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야당의 공세에 반박했다.

한덕수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답변을 내놨다.

여당 의원들은 최근 싱하이밍 중국 대사가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것 같은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라며 한·중 관계 악화 책임을 윤석열 정부에 돌리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한 비판성 질의를 내놓았다.

한 총리는 싱하이밍 대사와 회동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무례하고 협박적인 발언을 듣고도 항의 한 마디 안 했다며 "굴욕적인 자세가 아닌가"라는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의 질의에 대해 "나도 주미 대사로서 근무를 했지만 대사가 양국 간의 관계를 증진시키는 그러한 목적이 아니고 이렇게 일방적으로 비난한 것 같은 그러한 언사를 하는 것은 정말 외교관으로서는 대단히 부적절한 그런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싱 대사에 대해 외교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을 적용해 추방시켜야 한단 김 의원의 추가 질의에 대해선 즉답을 피하면서도 "하여튼 무엇보다도 주중 대사의 행동은 매우 부적절했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이날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원전) 오염수 방류 시운전을 시작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추궁에 나섰다.

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시운전에 대해서 사전 통보를 받았는가"라며 박진 외교부장관에 물었고 박 장관은 "통보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오염수가 안전성이 검증되고 국제법과 국제 기준에 부합하게 처리해야 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러한 입장을 공유하는 국가나 또는 국제기구와 필요한 협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를 마셔도 된다고 생각하나"라고 질문한 민주당 김성주 의원의 질의에 대해 "기준에 맞다면 마실 수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 총리는 "11개 기관이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수시로 하고 있고, 계속 일본 정부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소통하고 똑같은 시료를 같이 채취하고 검사해서 과학적인지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 자체적으로 오염수 처리 검증을 진행하고 있단 점도 강조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