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당 창건일 앞두고 또 도발… 탄도미사일 2발 발사
北, 노동당 창건일 앞두고 또 도발… 탄도미사일 2발 발사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10.0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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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새 7번째… 美항모 참가 연합훈련에 반발 성격 분석
북한의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사진=연합뉴스)
북한의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7주년 창건일(10일)을 하루 앞두고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10만3000t급)가 참여한 한미 해상 연합기동훈련에 대한 반발 성격으로 실전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9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48분께부터 1시58분께까지 북한 강원도 문천(원산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2발을 포착했다.

비행거리 약 350㎞, 고도 약 90㎞, 속도 약 마하 5(음속 5배)로 탐지됐다, 거리와 고도 등 제원으로 볼 때 초대형 방사포(KN-25)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이번 도발로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보름사이 무려 7번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특히 지난 4일에는 일본 상공을 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다. 발사체는 화성-12형으로 추정되며 최대 사거리로 발사해 비행거리 4500㎞를 기록했다.

또 최근에는 종류가 다른 미사일을 섞어 쏘는 등 실전 시 ‘요격망 무력화’ 방안을 시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5일 북한은 평양 삼석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2발을 발사했다. KN-23과 KN-25를 섞어 쏘고 발사 장소도 익숙하지 않은 곳으로 선택해 미의 원점 타격과 요격을 무력화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발사지인 문천은 해군기지가 있는 곳이다. 여기는 2020년 4월 단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있는 곳으로 북한은 발사 시간과 장소를 다양하게 선택해 맞춤형 타격 능력을 과시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국방력 과시와 동시에 한미 연합 훈련에 대한 경고적 성격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전날 미 핵추진 항공모함 ‘레이건호’가 다시 동해상에서 연합 훈련을 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전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나눈 문답에서 “현재 미 핵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타격집단이 남조선(남한) 괴뢰 해군함선들과 조선 동해 공해상에서 우리를 반대하는 해상연합기동훈련을 벌리고 있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장력은 매우 우려스러운 현 사태 발전에 대하여 엄중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 “미국과 남조선의 극히 도발적이고 위협적인 합동군사연습에 우리 군대가 정당한 반응을 보인데 대하여 소위 경고를 보내려는 군사적 허세”라며 “미국이 불과 며칠만에 핵 항공모함 타격집단을 조선반도(한반도) 수역에 재진입시켰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지역 정세에 미치는 부정적 파장은 대단히 크다”며 추가 도발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부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의 잇따른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