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SK루브리컨츠, 샌드박스 통과…신기술로 탄소중립 선도
롯데정밀화학·SK루브리컨츠, 샌드박스 통과…신기술로 탄소중립 선도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09.0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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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밀화학, 암모니아 분해 청정수소 생산
SK루브리컨츠, 폐윤활유 재생기술 본격 실증
폐윤활유 재활용 프로세스.[이미지=산업부]
폐윤활유 재활용 프로세스.[이미지=대한상의]

롯데정밀화학이 암모니아로 청정 수소를 만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설비를 국내에 짓는다. SK루브리컨츠는 사용 후 폐윤활유를 새 윤활유로 재생시키는 기술을 첫 시도한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샌드박스 지원센터와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산업융합 규제 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서면으로 열고 25건의 규제특례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승인된 사업은 △암모니아 기반 수소추출설비 구축 및 운영(롯데정밀화학) △폐윤활유를 재활용한 저탄소 윤활기유 생산(SK루브리컨츠) △스마트라벨(QR코드)을 활용한 식품 표시 간소화(농심 등 6개사) △ICT 기반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및 운영(한국가스공사·그리즈위드) △인천공항 입국 휠체어장애인 짐찾기 도움 서비스(굿럭컴퍼니) △파워뱅크를 활용한 이동형 전기차 충전 서비스(에너캠프) 등이다.

◇ 롯데정밀화학, 암모니아 분해해 청정 수소 생산…세계 최대 규모

우선 롯데정밀화학은 암모니아로 수소를 생산하는 설비를 국내에 짓는다. 이는 암모니아(NH3)를 수소(H2)와 질소(N2)로 분해한 뒤, 질소를 제거하여 수소(H2)만 추출해내는 설비다.

암모니아는 수소를 대용량으로 저장할 수 있고, 비교적 높은 온도에서 액체 상태를 만들 수 있어 저장·운송이 쉽다. 또한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탄소도 배출되지 않는다. 미국, 일본, 호주 등 주요국은 암모니아를 활용한 수소 생산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호주는 한국, 일본 자동차 기업과 함께 암모니아를 활용해 생산한 수소를 수소차에 공급하는 시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에선 설비를 지을 수 없다.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암모니아 기반 수소추출설비는 수소용품에 해당하여 제조허가와 검사를 받아야한다. 하지만 암모니아 기반 수소추출설비에 관한 안전기준이 없어 제조허가 및 검사 자체가 불가능하다. 

심의위는 “탄소 배출 없는 청정수소 생산 및 대용량 수소 생산ㆍ저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실증특례를 승인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설비구축에 앞서 안전기준을 마련하고, 위험성평가를 실시한다. 관계부처는 실증사업을 토대로 해당 설비에 관한 안전기준을 마련해나갈 예정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울산사업장에 세계 최대규모인 1000Nm3/h 급 파일럿 설비를 구축해 수소 추출 시스템을 우선 검증할 것”이라며 “데이터를 확보해 2025년 이후 국산 설비 상용화를 추진해 향후에도 청정 암모니아·수소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SK루브리컨츠, 폐윤활유로 새 윤활유 제작…탄소배출 감축

SK루브리컨츠는 폐윤활유로 새 윤활유를 생산하는 기술을 실증에 돌입한다.

먼저 폐윤활유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정제된 폐윤활유를 윤활기유 제조공정에 투입해 새로운 윤활유 제품을 만든다. 이렇게 생산된 윤활유는 탄소배출이 적고, 미국석유협회 분류기준의 그룹Ⅲ(황 함량 300ppm 이하, 포화도 90%이상, 점도지수 120Ⅵ 이상)에 해당하는 양질 제품이다.

국내 석유사업법상 윤활유를 만들려면 석유와 석유제품을 원료로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폐윤활유 혼합물질은 석유나 석유제품에 해당하지 않아, 윤활유의 원료로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미국, 유럽은 폐윤활유를 재활용해 윤활유로 다시 사용하고 있다. 그 비율은 60%이상이다. 특히 이탈리아는 폐윤활유의 최대 98%를 재정제하여 활용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선 폐윤활유를 난방유·발전소기동유로 사용해왔다.

기술 개발을 완료한 SK루브리컨츠는 규제 샌드박스의 문을 두드렸다. 규제 샌드박스 심의위는 “자원 순환경제 조성 및 탄소중립 기여 측면에서 폐윤활유를 활용한 저탄소 윤활유 생산의 실증 필요성을 인정한다”며 생산제품은 석유관리원을 통해 품질검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관계기관에 상시 공유하는 것을 조건으로 실증특례를 허용했다.

암모니아 기반 수소추출 프로세스.[이미지=대한상의]
암모니아 기반 수소추출 프로세스.[이미지=대한상의]

SK루브리컨츠는 “폐윤활유를 소각하지 않고 재활용함에 따라 기존 폐윤활유 활용 방식 대비 수만톤의 탄소배출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QR코드로 식품정보표시 변경…소비자에 다양한 정보 제공

용기·포장에 기재하는 식품정보표시가 간소화될 전망이다. QR코드가 그 해법이다. 그동안 식품업계는 식품정보표시 간소화를 위해 QR코드를 도입해야 한다고 요청해왔다. 식약처·대한상의는 ‘규제혁신 100대 과제(8/11)’로 QR코드로 제공할 수 있는 정보 범위 확대를 발표했고, 한 달 만에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실증에 돌입한다.

앞으론 용기나 포장지에는 식품에 관한 필수정보만 담되, 글자크기와 자간·장평을 키워 읽기 쉬워진다. 그 외 나머지 정보는 QR코드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소비자가 모바일 기기 등을 이용하여 용기나 포장지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식품 정보 안내 플랫폼’으로 연결되어 식품관련 상세정보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현행법상 식품정보는 제품의 용기·포장에 표시돼야 하며, 식품정보를 QR코드로 표시하는 방식은 제한적이다. 식품정보란 식품유형, 원재료, 영양성분, 용기·포장재질, 보관방법 등을 의미한다. 그간 제한된 용기·포장 면적에 많은 정보가 표시되어 소비자가 읽기 어렵고, 원재료나 영양성분이 바뀌면 식품업체는 용기와 포장지를 모두 교체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해왔다.

해외에서는 QR코드를 부착해 식품 정보를 제공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은 천 개 이상의 브랜드가 스마트라벨(QR코드)을 도입중이다. 일본 유통기업은 식품 생산부터 유통 단계까지 정리된 식품이력정보를 QR코드로 제공한다.

심의위는 “일부 표시사항을 QR코드로 제공해 확보되는 포장재 공간에 소비자 안전과 관련된 필수 표시사항을 확대해 표시함으로써 가독성이 향상되며, 기존 포장재에 기재되던 표시 정보 외 다양한 정보를 QR코드를 통해 추가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의 알권리를 보장할 수 있다”며 실증특례를 승인했다. 

농심, 매일유업, 샘표식품, 오뚜기, 풀무원녹즙, 풀무원식품 등 6개사에서 기존에 판매중인 12개 제품부터 QR코드가 도입되며 품목은 확대될 예정이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규제 샌드박스로 탄소배출을 감축할 수 있는 설비들, 국민 편익을 늘릴 수 있는 서비스들이 실증에 들어갔다”며 “특히 해외선 되는데 국내선 안되는 사업이 있다면 샌드박스로 먼저 우회로를 뚫고 법령 개정을 통해서 사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의 샌드박스 지원센터는 국내 첫 샌드박스 민간 기구다. ICT융합, 산업융합, 금융혁신 샌드박스 등 全산업분야에서 지원 가능하다. 법‧제도가 없어서, 낡은 법‧제도로 사업화를 못하고 있는 기업들은 대한상의 샌드박스로 컨설팅 받을 수 있다. 비용은 무료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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