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젊은 조직·전략 혁신으로 '리빌딩'
롯데쇼핑, 젊은 조직·전략 혁신으로 '리빌딩'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11.0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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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마트, 희망퇴직 단행 후 공백 신규채용으로 수혈
비효율 점포 구조조정…창고형 할인점·델리카 확대·육성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전경[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전경[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마트·슈퍼 사업부 근무자 중 퇴직한 인원만큼 신규인력을 채용해 젊은 조직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 체험을 극대화한 백화점과 창고형 매장, 신선·델리카 전문점 등으로 전략을 수정해 급변하는 미래 유통환경에 대비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인적·전략적 혁신으로 유통왕좌 지키기에 돌입했다.

롯데쇼핑은 장기근속자 대상 희망퇴직과 신입사원 채용으로 세대교체를 시도하고 있다.

백화점사업부는 창사 42년 만인 올해 9월23일부터 10월8일까지 근속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 받았다. 그 결과 대상자의 25%인 50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트·슈퍼사업부는 창사 23년 만인 올해 2월 10년차 이상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한 데 이어,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8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두 번째 희망퇴직을 접수했다. 올해 첫 희망퇴직에서는 8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롯데쇼핑은 그 자리를 MZ세대들에게 내어주고 있다. 롯데쇼핑은 젊은 인재를 수혈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롯데쇼핑은 올해 8월30일부터 9월12일까지 롯데마트·슈퍼 신입사원 전형과 채용 연계형 인턴십 전형을 실시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10월 약 80여명의 지역 인재를 롯데백화점 인터사원으로 뽑아 인턴십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11월21일까진 백화점 점포가 있는 지역 대상으로 세 자릿수 채용에 나섰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회가 변했고 그에 맞춰 기업들도 변화하고 있다”며 “이번 희망퇴직과 신규채용은 젊고 새로운 인력으로 조직을 리빌딩하려는 목적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비효율·부진 점포 구조조정을 마치고 체험 콘텐츠·상품 라인업을 갖춘 매장 중심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백화점사업의 경우 새로운 유통 모델인 ‘스테이플렉스(Stay+Complex)’를 올해 8월 오픈한 롯데백화점 동탄점에서 구현했다.

2022년에는 주력 점포를 명품, 백화점+몰(mall), 프리미엄 식품 등 각 콘셉트에 맞춰 리뉴얼하거나 비효율 중소형 점포의 오피스·주거시설 전환·재개발, 신규 출점·증축 시 해외 건축가 협업 등을 추진해 경쟁력을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마트·슈퍼사업의 경우에는 △그로서리 역량 집중 △선택과 집중 통한 비식품 전문 매장 육성 △백화점 협업 통한 도심형 아울렛 전환(2022년 20개점) △호남권 등 경쟁사 미진출 권역 중심의 창고형 매장(VIC마켓) 확대 △친환경·소용량·프리미엄 신선식품, 델리카(즉석조리식품, 2022년 130개점) 비중 최대 50%의 ‘롯데프레시&델리’ 매장 확대 등으로 재도약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롯데쇼핑은 각 사업부로 파편화돼 있던 온라인 조직을 이(e)커머스사업부로 통합한 가운데, 2022년에 마트 온라인사업 반등은 물론 MFC(Micro Fulfillment Center; 도심형 소형 물류총과대행시설)와 CFC(Customer Fulfillment Center; 대형 고객물류센터) 병행으로 물류 최적화를 이룬다는 복안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커머스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오프라인 유통업도 공간의 혁신과 변화를 주고 있다”며 “새로운 미래 유통의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젊은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투자하고 개선하는 등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VIC마켓 매장 전경과 롯데슈퍼 프레시&델리 매장 전경[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 VIC마켓 매장 전경과 롯데슈퍼 프레시&델리 매장 전경[사진=롯데쇼핑]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