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지분 얻은 롯데쇼핑…유통 '빅3' 인테리어 대결 성사
한샘 지분 얻은 롯데쇼핑…유통 '빅3' 인테리어 대결 성사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10.2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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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SI 참여한 IMM PE, 한샘 지분 27.7% 인수
60조 시장 왕좌 두고 사업 시너지 경쟁 관전 포인트
동부산 관광단지 오시리아 테마파크에 위치한 '롯데 메종 동부산' 내 한샘 디자인파크 전경[사진=한샘]
동부산 관광단지 오시리아 테마파크에 위치한 '롯데 메종 동부산' 내 한샘 디자인파크 전경[사진=한샘]

롯데쇼핑이 한샘 지분 일부를 확보하면서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Big)3’간 인테리어 시장 경쟁이 성사됐다.

한샘은 지난 25일 조창걸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 지분 전부(652만주, 27.7%)와 경영권을 아이엠엠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1조4500억원 규모로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수인은 IMM PE가 이번 인수를 위해 설립한 아이엠엠로즈골드4 사모투자 합자회사다.

이 합자회사에는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가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해 각각 2595억원과 500억원을 출자했다. 이는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가 합자회사의 한샘 지분 중 5분의1인 약 6%를 확보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계약 체결로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인테리어 시장 경쟁은 불가피해졌다. 국내 인테리어 시장은 최근 높아진 주거 환경에 대한 관심에 지난해 41조5000억원에서 올해 60조원으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각각 2018년 1월과 2011년 11월 까사미아와 리바트를 인수하며 인테리어 시장에 발을 들였다.

신세계까사(법인명)는 지난해부터 종합 온라인몰 ‘굳닷컴’과 온라인 전용 브랜드 ‘어니언’, 맞춤형 공간 컨설팅 ‘VR 3D 인테리어’ 서비스 론칭과 이커머스 전문가 최문석 대표 영입 등 온라인 영토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까사의 2020년 매출은 1634억원이다.

현대리바트(법인명)도 신기술 적용 등 쇼핑 편의 제고를 위한 ‘리바트몰’ 리뉴얼, 욕실 리모델링 사업 진출, 리바트몰 판매 전 제품 대상 ‘선물하기’ 서비스 론칭, 가정용 가구 대상 ‘내일배송’ 서비스 개시 등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현대리바트의 2020년 매출은 1조3846억원이다.

이런 가운데 롯데는 지난해 2조675억원의 매출로 인테리어 시장에서 왕좌를 지킨 한샘 지분 일부를 사들였다. 일각에서는 롯데가 현재 보유한 총 지분은 미미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지분량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한다.

한샘은 1970년 9월 창립돼 주방, 가구, 인테리어, 건자재, 리모델링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2017년 업계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후 ‘한샘홈케어’ 진출, 배송일 지정 ‘내맘배송’ 운영, ‘한샘몰’ 정기구독 서비스 시작, 라이브커머스 채널 ‘샘LIVE’ 론칭, ‘3D 리얼뷰어’ 서비스 도입 등으로 입지를 다졌다.

특히 롯데와 한샘은 지난해부터 전국 한샘 오프라인 매장에서 엘포인트(L.POINT) 사용·적립 서비스 론칭, 롯데백화점 내 리하우스·디자인파크 오픈 등으로 협업해 왔다.

롯데는 한샘 지분 일부 확보로 온·오프라인 상품 경쟁력 강화와 차별화된 공간 기획은 물론 하이마트·건설 등 그룹 차원의 시너지까지 얻을 수 있게 됐다.

IMM PE 관계자는 “롯데와의 긴밀한 협업으로 국내 유통 1위 업체인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와의 직접적인 시너지뿐만 아니라 물류, 렌탈, B2B(기업간 거래) 특판 등 롯데가 영위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양사간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1인 가구 확대 등으로 가구·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통 강자인 롯데와 인테리어 강자인 한샘이 만나 시너지를 낸다면 사업 다양성 확보, 기업이미지 개선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