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뀐 한샘, '리빙 테크기업' 선언…"2026년 매출 4조 달성"
주인 바뀐 한샘, '리빙 테크기업' 선언…"2026년 매출 4조 달성"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4.1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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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대표 '애널리스트 데이' 중기 경영전략 발표
DT, 시공·고객경험 혁신, 운영 효율 극대화, 신사업 의지
김진태 한샘 대표가 15일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중기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샘]
김진태 한샘 대표가 15일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중기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샘]

최대 주주가 바뀐 리빙 강자 ‘한샘’이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리빙 테크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2026년까지 매출 4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진태 한샘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증권사 대상의 ‘애널리스트 데이’를 연 가운데 중기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올 초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로 최대주주가 바뀐 후 내놓은 첫 경영 청사진이다.

이날 김 대표는 중기경영전략 키워드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시공 프로세스 혁신 △고객경험 혁신 △운영 효율 극대화 △적극적인 신사업 추진 등 5개를 꼽았다. 

한샘이 그간 제조·유통업을 기반으로 국내 홈인테리어 분야 1위에 올랐다면 앞으로는 온·오프라인이 결합한 IT(정보통신) 기술 기반의 리빙 테크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우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해선 그간 쌓아온 설계와 물류, 시공, 유통 경쟁력 토대에 IT 기술을 더해 소비자가 리모델링의 모든 정보를 쉽게 찾고 스스로 설계해볼 수 있도록 ‘정보 탐색’ 영역을 고도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샘은 전국 900여개 대리점과 60여개 대형 쇼룸 유통망, 5000여명의 전문 설계상담 인력, 8000여명에 이르는 시공협력기사 등 대규모 오프라인 조직을 갖췄다. 3D 설계 프로그램 ‘홈플래너’에 축적된 6만여건에 달하는 리모델링 시공 데이터도 보유 중이다. 

한샘은 여기에 온라인 플랫폼 핵심 기능인 정보 탐색 기능을 고도화한다면 홈리모델링 전 영역에 걸쳐 기존의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와 오프라인 인테리어 기업이 갖지 못한 ‘초격차’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공 프로세스 혁신의 경우 2024년까지 ‘5일 시공’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열흘에서 보름 정도 소요되는 집 전체 리모델링 공사 시공기간을 최대 5일까지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리모델링 전 공정의 책임 시공 체계를 완성해 효율적인 공정과 품질 관리로 시공 기간을 대폭 줄여나갈 예정이다.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해 최근 마케팅과 고객 상담, 소비자보호 관련 조직을 통합한 ‘CX(Customer Experience, 고객경험) 혁신본부’를 신설했다. 고객 경험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품질 서비스 문제점을 발견할 경우 최우선적으로 개선하는 '품질지표' 기준도 강화한다. 

운영 효율 면에서는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영업’과 ‘SCM(Supply Chain Management, 공급망 관리)’, ‘상품 개발’ 등 핵심 분야에서 운영 효율 극대화에 집중한다. 그 일환으로 한샘 리모델링 사업을 담당하던 리하우스(Rehaus) 사업본부와 부엌·욕실 전담 사업부문인 KB(Kitchen&Bath) 사업본부를 ‘홈리모델링 사업부문’으로 통합했다. 이원화 됐던 리모델링 조직을 합쳐 고객 상담과 설계, 견적, 시공 전 단계의 영업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SCM 효율화를 위해서 품질과 비용의 엄격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경쟁력 높은 공급업체와 제품을 발굴하는데 주력한다. 이와 함께 우수한 외부 디자이너와 협업을 강화하고, MD·디자인·엔지니어 등 핵심 인력을 개발 조직으로 통합해 혁신 상품 개발을 강화한다.

신사업의 경우 해외 진출과 스마트홈, M&A(인수합병) 등을 적극 시도해 홈인테리어 영역을 대폭 확장한다. 이를 위해 미국과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오프라인 홈리모델링 사업자와의 제휴, IoT(사물인터넷)과 연동되는 스마트홈 패키지 도입, 홈리모델링 스타트업 투자 등에 나설 계획이다.

김진태 한샘 대표는 “한샘은 전통적인 제조·유통업이 아닌 온·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리빙 테크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2026년까지 홈리모델링 매출 2조원을 포함한 전사 매출 4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배당성향 50% 이상 유지, 분기배당, 자사주 매입 등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