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예견된 LG 폰 청산…핵심사업 축 바꾼다
구광모 회장, 예견된 LG 폰 청산…핵심사업 축 바꾼다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1.2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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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정리 지적에도 포기 못한 선대회장과 달리 과감한 결단
회장 4년차 '폰‧가전' 대신 '전장‧AI‧로봇'으로 대표종목 변경
구광모 LG 회장.(사진=LG)
구광모 LG 회장.(사진=LG)

만성 적자 LG 스마트폰 청산 작업이 시작된다. 구광모 LG 회장의 과감한 결단이다. 계속된 ‘LG 폰사업 정리’ 지적에도 선대회장이 내리지 못한 결정을 취임 3여년 만에 즉각 시행한 것이다.

숙부 구분준 고문의 독립으로 홀로선 구 회장은 신성장 동력을 붙여 전자기업 이미지의 LG를 완전 탈바꿈 시킬 전망이다.

21일 재계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20일)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사업 철수를 사실상 인정했다. 권 사장은 “모바일 사업과 관련,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LG그룹 총수인 구 회장의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한 ‘질적 성장’과 ‘디지털전환 속도’ 경영방침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구 회장은 작년 말 ‘2021 중점추진 경영계획’ 발표에서 “사업의 성장방식을 ‘질’ 중심의 성장으로 추진키로 했다”며 “미래 성장 자산을 쌓아 사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매출을 확대하자”고 말해 이미 사업 중심 축 변화를 예고했었다.

권 사장 또 올해 신년사에 “파괴적인 변화에 집중해야 한다”며 폰 사업 철수에 대한 의중을 드러냈다.

앞서 LG전자는 이미 지난 2016년 LG폰 사업 정리를 지적 받았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의 오일선 소장은 “당시 LG전자는 전년(2015년)도에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을 동시에 기록, 이미 위험신호가 켜졌었다”며 “LG폰의 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LG전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판단으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결국 5년여 만에 구 회장은 이를 받아들여 ‘선택과 집중’이란 전략카드로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LG를 대표하는 핵심사업을 변화시킬 전망이다. 휴대전화 사업과 함께 대표됐던 가전사업 대신 미래먹거리 사업인 전장, 인공지능(AI),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앞세워 대표종목을 바꿔나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구 회장의 성장동력 사업은 시작된 상태다. 전장 사업과 관련해선 이미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마그나)’과 함께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AI 사업을 위해선 16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LG AI 연구원’을 출범시켰고, 로봇 사업을 위해선 취임 직후인 2018년 제조용 로봇업체 ‘로보스타’ 경영권을 인수하고 CEO(최고경영자) 직속의 ‘로봇사업센터’까지 신설하며 사업 확장을 의지를 내비쳤다.

이외에도 최근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TV 광고·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알폰소’를 인수,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한편 LG전자 모바일사업 철수 소식이 전해지자 LG전자 주가는 20일 사상 최고치인 17만1500원을 찍은데 이어 21일에도 오전 다시 17만6000원을 기록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kja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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