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이 29일 조사한 바에 따르면, 600대 기업들이 8월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로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과 세계 경제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양대 모기지사(페니매이, 프레디맥)의 부실 우려가 증폭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아시아권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크게 고조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달 들어 금리가 상승하고 환율이 급락하면서 수출기업 채산성이 최근 8년 내 최악 수준(84.8)으로 악화되고 있는 점도 8월 경기를 부진하게 전망한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82.9), 비제조업(85.5)이 모두 부진을 보였으며 특히 5개월 만에 제조업이 비제조업보다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수출 채산성이 악화된 중화학공업(78.0) 부진이 두드러졌으며, 비제조업은 미분양주택 증가, 중소건설업체 도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59.6)의 부진이 크게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채산성(84.8)이 큰 폭으로 부진한 가운데 고용(97.4), 투자(91.8), 자금사정(89.8), 내수(87.2)등 여러 부문에서 부진했다.
재고(107.0)도 전월보다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수출(100.0)의 경우 5개월 만에 보합세를 보였다.
600대 기업 중 기업 규모(매출액 규모)에 따른 가중지수 8월 전망치는 82.2로 나타나 대기업들도 8월 경기를 상당히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한편, 7월 실적(80.8) 역시 당초 전망치(80.8)보다 떨어지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에는 비제조업(78.0)이 건설, 전기 및 가스업을 중심으로 크게 부진했고, 제조업(82.9)도 그나마 호조세를 보이던 수출마저 약보합을 보이며 부진하게 나타났다.
경공업(83.0)은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78.9), 펄프.종이 및 가구(71.4) 등 여러 업종에서 어려움을 보이며 부진했다.
중화학공업(78.0)도 자동차, 트레일러 및 기타운송장비(84.3), 전자 및 통신장비(83.3)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상당히 부진한 경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