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시대 웬 불꽃쇼
‘고유가’시대 웬 불꽃쇼
  • 목포/박한우기자
  • 승인 2008.07.2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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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해양문화축제 대부분 일회성 행사 치중
축제추진위 “행사 프로그램 개선 필요” 지적 목포시가 주최하는 목포해양문화축제가 에너지 낭비는 물론 불꽃쇼 등 일회성 행사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특히 하루가 멀다 하고 치솟는 기름값으로 서민들이 생활이 날로 피폐해지고 고유가 시대를 극복하자 에너지절약 운동에 모든 관공서가 적극적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시가 주최하는 행사에 에너지가 낭비되는 해상멀티미디어 불꽃쇼는 현실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시는 내달 1일부터 5일간 목포하당 평화광장 일원에서 2008 목포해양문화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 시는 목포 평화바다 해상에 세워질 해상주무대에서 축제 기간 동안 워터스크린·레이져쇼를 강렬한 오프닝영상과 함께 형이상학적인 문양을 만들어 다양한 주제와 레퍼토리로 연출할 계획이다.

또한 축제 두 번째 날에는 평화광장과 평화바다를 수놓을 다양한 불꽃과 빛의 세레모니인 '평화바다 해상멀티미디어불꽃쇼'는 목포와 생명의 바다를 주제로 하여, 이야기가 있는 스토리텔링 기법의 불꽃쇼로 연출된다.

시는 이 행사를 위해 8천여만 원의 예산을 책정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대부분의 행사가 레이져 쇼로 진행되는 만큼 그 예산은 축제 예산 상당부분을 차지할 것이란 지적이다.

목포 대표 축제가 지나치게 화려한 레이져 쇼로 진행돼 고유가 시대을 맞아 에너지 절약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불적절한 축제 행사 계획이란 비난의 목소리이다.

이런 비판의 목소리는 축제추진위회에서 조차 지적되고 있어 축제 행사 프로그램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란 것. 축제추진위원회 모 위원은 “고유가시대를 맞아 서민들은 생활비 절약을 위해 허리띠를 줄여 메고 있고 관공서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자전거 타기 등 대대적인 행사를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축제 행사가 지나치게 레이져쇼 등 에너지 낭비를 부추기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목원동에 거주하는 이모씨(48)도 “20-30분 밤하늘에 잠깐 터졌다가 사라지는 불꽃 쇼 등은 다시한번 제고하고 축제가 시민들의 진정한 대동한마당이 될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돼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목포시 축제 관계자는 “행사프로그램은 대행사가 모두 알아서 하기 때문에 이제와서 시가 프로그램을 바꾼다는 것은 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