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 2-3단계 공사 모래확보 비상
부산신항 2-3단계 공사 모래확보 비상
  • 신아일보
  • 승인 2007.11.2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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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욕지도 모래채취 특혜 의혹’ 수사
현대산업, 2011년 완공 지연 불가피
해외참여사 한국정부 배상청구 움직임

11월. 착공이 예정된 부산항 신항 2-3단계 공사가 '모래파문'에 휩싸여 사업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연간 20피트 컨테이너 160만개에서 320만개까지를 처리할 수 있는 대형 터미널을 짓는 이 사업에 대해 지금부터 완공 이후 운영단계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6일 해운항만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 부두 4선석을 민간자본으로 건설하는 신항 2-3단계 공사가 지난달 31일 실시계획 승인이 난 데 이어 이달말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모래파문'이 일어나면서 정상적 사업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모래파문은 경남 통영시 욕지도 앞 바다의 대규모 모래 채취 허가와 관련, 감사원이 감사에 착수한 데 이어 지난 13일. 검찰이 전면 수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창원지검 특수부는 남해안 모래 채취 허가의 특혜 의혹과 관련, 모래채취 허가업체인 D사가 정부 부처와 주고받은 문서 등을 분석하는 한편 계좌추적을 통해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D사는 지난 2003년부터 남해안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2천억원대의 모래를 채취해 공급했으며 올해 9월 7일 다시 같은 해역에서 875만 m³의 모래 채취 허가를 받았다.
이와 관련, 해수부는 “현재 2천300만㎥의 수요요청이 있으나 골재공영재 시행 등을 고려, 875만㎥의 모래채취 허가만 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측은 “모래채취 업체 선정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으며, 어떤 문제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업착공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모래 확보가 되지 않는다면 공사를 할 수 없으며, 당초 오는 2011년에 완공키로 한 계획도 지연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이 사업에 참여한 프랑스의 건설회사 브이그는 최근 해수부에 관계자를 보내 공사가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입게 되는 피해에 대해 한국 정부에 배상을 청구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신항 2-3단계 사업이 완공된 이후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운영단계의 마케팅과 경영에 대한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이 사업에는 선사와 운영사로 고려해운, 짐라인, 국제통운, KCTC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항만업계의 한 전문가는 "부산신항 1단계가 성공적으로 완공됐지만 운영단계에서 곤욕을 치르는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현재 참여업체로는 총길이 1천400m의 대형 터미널을 운영하기에는 운영능력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산/김삼태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