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이 늘면서 근육량이 감소하는 중년 남성은 골정 위험이 최대 2.6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신찬수·김정희 교수팀은 한국인 유전체 역학연구에 참여한 40세 이상 성인남녀 4814명 대상으로 2001년부터 평균 9.4년 동안 근육량과 지방량에 따른 골절 위험도를 성별로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먼저 조사 대상자를 근육량과 체지방에 따라 정상군, 근감소증군, 비만군, 근감소성 비만군의 4개 그룹으로 나눠 성별로 골절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했다.
그 결과 평균 9.4년의 추적관찰 기간에 남성의 3.5%(77명), 여성의 7.7%(203명)에서 최소 1차례 이상 골절이 발생했다.
특히 남성의 경우 근육량이 감소하는 근감소증 그룹의 남성이 근육량이 정상으로 유지된 남성보다 골절 위험도가 2.2배 높았다. 비만하면서 근감소증을 가진 경우에는 위험도가 2.6배까지 상승했다.
반면 여성은 4개 그룹 사이에 유의성 있는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신 교수는 “중년 이후 남성은 근육량을 유지하고, 비만하지 않도록 해야 골절 위험도를 낮출 수 있음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면서 “여성은 체지방과 근육량 외에도 호르몬의 영향을 고려해야 하는 등 골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워낙 복합적이어서 향후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실렸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