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은, 5년 잔혹사 폭로… "신동호에 부당대우 당했다"
손정은, 5년 잔혹사 폭로… "신동호에 부당대우 당했다"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7.08.2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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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정은 아나운서.(사진=MBC 제공)

손정은 아나운서가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 등으로부터 받은 고충을 폭로헀다.

손정은 아나운서는 8월 22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열린 MBC 아나운서 방송 및 업무거부 기자회견에서 지난 5년간 자신이 겪은 일을 공개했다.

손정은 아나운서는 "2012년 파업 이후 여러 방송 업무에서 배제됐고 휴직 후 돌아온 2015년 이후에는 오로지 라디오 뉴스만 했다"면서 "그런데 어느 날 그나마 하고 있던 라디오 뉴스에서도 내려오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유를 알 수 없는 채로 라디오뉴스에서 하차했고 직후에 들려오는 소문은 정말 황당한 것이었다"면서 "임원회의에서 모 고위직 임원이 손정은이 자신에게 인사하지 않았다고 발언했고 그로 인해 라디오뉴스에서 하차하게 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손 아나운서는 그 당시 그 고위직 임원과 마주친 적도 없었고, 이후 '잔혹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손 아나운서는 "드라마 '몬스터' 조연출 PD가 드라마에서 앵커로 짧게 출연해달라는 제의를 해왔다. 난 담당 부장에게 보고했지만 아나운서 국장이 '손정은 말고 다른 사람은 없냐'고 이야기 하며 내 출연을 막았다"고 말했다.

또 "예능프로그램 '경찰청 사람들' 제작진이 나에게 MC자리를 직접 제의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아나운서국에서 절대 안 된다며 무산시켰다"고 폭로했다.

아울러 "가을 개편 때 라디오국에서 날 DJ로 추천했을 때도 위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내 이름은 제외됐다"며 "라디오국에서는 아나운서국에서 날 막았다고 말해줬고 아나운서국에서 내가 들은 답변은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 없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휴가 된 DJ를 대신해 라디오 프로그램 대타가 들어왔을 때도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은 '왜 그것을 손정은이 해야 하느냐. 다른 사람 시켜라'라며 화를 냈다고 하더라. 각종 다큐멘터리 내레이션까지 막으면서 난 TV에서 목소리조차 나올 수 없는 아나운서가 됐다"고 강조했다.

손 아나운서는 "지난해 3월 사회공헌실로 발령나던 날 나와 황선숙 아나운서, 차미연 아나운서는 사전에 부당전보에 대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고 심지어 그날 아침 신 국장은 태연하게 인사 받는 모습까지 보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발령 공고가 뜨기 전 신 국장은 자리를 비웠고 우리가 짐을 싸 다른 부서로 이동할 때까지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이런 일은 지난 5년간 많은 아나운서들이 겪었던 잔혹한 사실이다. 이 외에도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런 일들을 이야기 하는 것이 가슴 아프고 부끄럽지만 이런 비정상적인 일을 여러분께 알리는 것이 MBC 정상화의 첫걸음이자 또다시 이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한 방법이라 생각해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