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장품시장을 가다-⑤미국]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에서 '날개'를 펼쳐라
[글로벌 화장품시장을 가다-⑤미국]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에서 '날개'를 펼쳐라
  • 김동준 기자
  • 승인 2017.08.17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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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화장품시장, 685억달러 규모…세계 최대
프리미엄 뷰티 제품군 인기…밀레니얼 세대 영향
▲ 뉴욕 세포라에 입점한 ‘AMOREPACIFIC’ (사진=아모레퍼시픽)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국에서 K-뷰티는 순항중인 모습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미국의 화장품 시장은 685억달러(78조원) 규모로 세계 1위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연 4%대의 성장률을 보인 미국 시장은 2021년까지 연 5.2%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게 코트라(KOTRA)의 설명이다. 화장품 관련 제품 수입규모는 2016년 11월기준 112억7074만 달러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K-뷰티 제품의 대(對) 미국 주요 수출품목은 미용과 메이크업용 제품류, 기초화장용 제품이다. 약 2억9000만 달러 규모로 약 90% 정도를 차지한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의 화두는 프리미엄 뷰티 제품이다.

지난 5년간 큰 폭으로 성장한 프리미엄 제품군은 미국 뷰티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2011년부터 2016년 사이 프리미엄 뷰티 제품군의 연평균 성장률은 6.2%를 기록하며 전체 시장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같은 시장 특성은 미국 경제성장을 이끌고, 현재는 주 소비층이 된 밀레니얼 세대가 가치 중심의 소비를 주로 하고있기 때문이다.

미국 고용시장이 활성화되고 이에 따른 소비력이 증가되면서 뷰티 제품의 소비 트렌드가 중저가 브랜드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제품의 품질이나 공정과정, 자연성분 함유량, 혁신적인 기술력 등이 제품을 고르는 주요한 기준이 되는 추세다.

뷰티 매거진 얼루어(Allure)가 해리스여론조사소(Harris Poll)의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35세 이상 뷰티 소비자들 가운데 자연성분으로 구성된 제품인 ‘그린 뷰티’를 택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59%에 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K-뷰티는 미국 시장에서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시장 내에서 점유율 20.5%로 화장품 소매업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울타(Ulta)에서는 한국 마스크팩 라인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세포라(Sephora)에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에 K-뷰티 섹션을 마련했다.

세계적인 유통업체인 월마트에도 일부 K-뷰티 브랜드가 입점했다. 또한 올리브영의 자체 브랜드(PB) ‘라운드어라운드’와 ‘보타닉힐 보’도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 입점했다.

K-뷰티는 기초 제품 라인업을 위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미국 시장을 중요 거점으로 생각하는 아모레퍼시픽은 1986년부터 LA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2003년 진출한 시그니처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은 지금까지 233개 매장을 확보했다. 이후 진출한 ‘설화수’도 2010년 미국 진출 이후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미국은 글로벌 트렌드의 메카이자 전 세계 뷰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중요한 거점”이라고 평가했다.

LG생활건강은 2010년 ‘빌리프’를 필두로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해 현재 세포라 180여개 매장에 단독매대 형태로 입점해있다. 대표 제품인 ‘빌리프 더 트루크림’ 라인업은 출시 4년만에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2017년 상반기까지 누적판매량 410만개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미국은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인만큼 진출한 것 자체만으로 굉장히 상징적이고 고무적인 일”이라며 “글로벌 시장 가운데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아모레퍼시픽 ‘설화수’가 입점해 있는 뉴욕 버그도프굿맨 백화점 (사진=아모레퍼시픽)

 

로드숍브랜드 역시 미국 시장 진출에 활발한 모습이다.

2012년 미국에 처음 진출한 네이처리퍼블릭은 현재 ‘유니언스퀘어점’과 ‘델라모몰점’ 등 동서부 주요 도시에 총 13개 단독 매장을 운영중이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자연 친화적이고, 뛰어난 제품력을 바탕으로 미국 현지인들을 공략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현지인들의 피부톤, 선호하는 컬러를 바탕으로 메이크업 라인을 출시해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맨해튼에 1호점을 오픈하며 2014년 미국에 진출한 토니모리는 현재 뉴욕에서만 3개의 단독매장을 운영중이다. 또한 얼타와 어반 아웃피터스(Urban Outfitters)에도 입점해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뉴욕 현지에는 주로 20대 백인과 동양인들의 구매율이 높고, 스킨케어에 관심이 많은 구매층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리더스코스메틱의 경우 K-뷰티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LPGA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선케어 전문 브랜드 ‘썬버디’를 론칭하는 등 현지 상황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리더스코스메틱 관계자는 “미주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8월 얼타 860개 매장에 입점했고, 지난해에는 미국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Nordstrom)에도 입점하는 등 미국 내 유통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기준 미국에서 약 15억원의 매출을 올린 잇츠스킨은 올해 2분기에도 미국 시장에서 4.5억원의 매출을 기록중이다. 국가별 매출로는 미국이 6번째로 높다.

잇츠스킨 관계자는 “작년 3분기 중 현지 총판업체가 LA지역의 물류창고를 확장 이전했다”며 “향후 수요증가에 대비하고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춘 제품을 지속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동준 기자 blaam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