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야당 '文정부 100일' 혹평… "완장차고 관리하는 사람 중심"
보수야당 '文정부 100일' 혹평… "완장차고 관리하는 사람 중심"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8.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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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바른정당, 토론회 열고 파상공세
洪, 울산 신고리 5ㆍ6호기 찾아 여론 수렴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100일 평가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가 오는 17일로 출범 100일을 맞는 가운데,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당이 일제히 정책검증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며 정부와 여당 견제에 나섰다.

한국당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정책위원회와 여의도연구원 주최로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 권한대행은 "생산에 기여하려는 사람은 잘 보이지 않는다"며 "손에 기름때 묻히려드는 사람들을 북돋는 내용은 보이지 않고 완장 차고 관리하는 사람 중심으로 100일 동안 휘둘려 온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이날 토론회를 시작으로 17일과 18일에는 외교·통일·국방정책과 교육정책을 다루는 토론회를 연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도 이날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지역 순회 토크 콘서트를 개최한다.

특히 17일에는 울산 신고리 5ㆍ6호기를 찾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토론회에 앞서 홍준표 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3선 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어제 광복절 경축식은 촛불 승리의 자축연이었을 뿐"이라며 "앞으로 국가 기념일에 그런 식으로 좌편향적 경축식을 한다면 과연 우리가 참석할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 100일을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100일'로 규정한다. 실망과 무능, 독선과 포퓰리즘의 100일이라고 평가하겠다"고 맹비난했다.

바른정당도 이날부터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성격의 시리즈 토론회를 시작했다.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김세연 바른정당 정책위의장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부동산 대책은 제대로 된 공급 대책이 빠진 채 일방적인 수요 억제 일변도로 추진하고 있다"며 "국민적 공감대와 동의를 구해야 할 재정 문제는 장기적인 재정 추계와 재정건전성을 외면한 채 '포퓰리즘 증세'라는 손쉬운 방법을 해법으로 제시하는 등 비현실적인 방법을 택하고 있다"고지적했다.

바른정당은 이날 첫 토론주제인 '부동산정책'을 시작으로 17일에는 '문재인 정부 불안한 외교·안보평가', 18일에는 '문재인 정부 재정 대책 및 재정 건전성 평가'를 주제로 각각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 야당이 동시다발적으로 정부 정책에 비판 여론을 청취하고 당내 입장을 내는 것은 정부 정책의 실현가능성을 공론화함으로써 정부의 강한 정책 추진에 견제 역할을 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 여당과의 기선 싸움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해 야당으로서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