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시장 출마설에 부정하지 않은 까닭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설에 부정하지 않은 까닭
  • 우승준 기자
  • 승인 2017.08.1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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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가능성 열어놓겠다"
차기 대선 질문엔 '회피'

▲ 안철수 국민의당 당대표 후보.(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당권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전 의원은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추측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출마설에 부정하지 않은 것이다.

안 전 의원은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을 위해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하는 게 가장 큰 도움이 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하겠다"며 "어느 정도 (당이) 다시 신뢰를 회복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는 여건이 될 때 제가 어떤 역할을 하는 게 가장 큰 도움이 될지 판단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의원은 또 '대표가 되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직에 출마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저는 제가 어떤 역할이 당에 가장 큰 도움이 될지 그것만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이 이번 국민의당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가 되고 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미래권력지형에 변화는 불가피하다. 안 전 의원이 차기 대권주자로 우뚝 솟을 가능성이 즐비하다는 게 정치권의 전언이다.

안 전 의원은 '지금 시점에서 본인이 당대표가 되야 하는가'를 묻는 질문엔 "지금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당이 소멸될 위기에 있다. 그래서 이럴 때 우리 당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된다. 그래서 현 상황에서 제가 한 명이라도 더 당선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리고 3년 전 제가 공동 당대표로 지방선거 승리를 이끈 경험이 있다. 그것을 백분 활용해서 우리 당이 소멸하지 않도록 제 역할을 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 전 의원은 차기 대선과 관련해선 "지금 제 머릿속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게 다당제에 대한 신념"이라며 "예를 들면 제주도 갈 때 예전에는 항공사 2개만 있었을 때 요금 계속 오르기만 하고 불만이 많았다. 그런데 지금 굉장히 많은 항공사가 다니다보니까 요금도 낮아지고 서비스 만족도도 높다. 그런데 사실은 정치에서는 경쟁이 필요하다. 정치에서 경쟁이 되어야 고객인 국민들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양당체제가 있을 때는 경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게 경쟁상황이 아니다. 오히려 상대방의 실수만 바라보고 가만히 있다가 반사이익을 얻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우승준 기자 dn1114@shinailbo.co.kr